CULTURE

트럼프 의회 난동 후폭풍

2021.01.15주현욱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상태다. 일단 SNS 계정은 거의 다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의회 난동 사건 이후 폭력 선동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11년간 사용해오던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 정지를 당했다. 140자 트윗으로 세계를 호령한다는 평까지 받았지만, 영구 정지로 인해 최대의 소통 채널이 끊긴 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사용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문제가 된 건 지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워싱턴 DC 의사당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해 회의를 방해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인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난입 사태 직전 장외에서 열린 이들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연설했다. 사실상 난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회 경찰 1명을 비롯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트위터가 문제 삼은 것은 8일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게 투표한 7500만 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들과 미국 우선주의, (선거 슬로건이었던)‘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앞으로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시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별도의 트윗을 통해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트위터는 “트럼프의 이 두 번의 트윗은 폭력 미화에 반대하는 트위터의 정책을 위반했다”라고 하고 ‘취임식에 트럼프가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일부 극렬 지지자들에게 테러 목표를 설정해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사람들에게 6일에 일어났던 의회 난동 폭력 사태를 모방하도록 장려하고 고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 영구 정지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에서도 트럼프의 입을 막았다. 구글은 14일부터 모든 정치 광고와 ‘탄핵’, ‘취임식’, ‘미국 연방 의사당 집회’ 등을 언급 및 암시하는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 선거 후보나 선거, 선거 결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대통령 탄핵 절차, 의사당 폭동 사태, 그리고 이런 주제와 관련해 계획된 시위를 언급하는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 구글의 이러한 방침은 유튜브에도 적용되며, 최소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까지 콘텐츠 규정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스냅챗, 레딧, 트위치 등도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중시했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