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Korea’s 20th Anniversary
Cover Artwork
“<지큐>에는 탈것, 음식, 영화, 모든 문화적인 것이 다 들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케이크 위에 그려본 거예요.” 축하 케이크 위 다양한 인물 군상 중 특히 작가 자신이라 생각하고 그린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김정기 작가가 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그려놨어요.
최근에 팔긴 했지만 제가 진짜 좋아하는 바이크도 여기 있고, 자전거도 있고. 그런데 저는요, 생각해보면
그렸던 걸 다 가졌어요. 요즘 제 목표는 이거거든요? (케이크 중간쯤의 자동차를 가리키며) 유니목이라는 차인데
이걸 캠핑카로 갖고 싶더라고요. 몇 년 그리다 보면 우리 작업실 앞에 서 있을 거예요, 아마.”
GQ Korea’s 2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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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큐>와 루이 비통이 함께하는 커버라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두 가지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나와 맞지 않고, 내 색깔을 양보할 수도 없으니. 결국 내 그림 스타일을 기반으로
이들에 대한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어요. <지큐>가 보낸 20년 세월을 장식처럼 넣은 로마숫자로 강조했고,
<라포르 서커스>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곳곳에 루이 비통의 2021 봄여름 남성 컬렉션의 패턴을 그려 넣었어요.
그 뒤에 그린 건 마르셀 뒤샹의 ‘샘’이에요. 예술의 기존 관념을 도발적으로 깨고 새로운 의미를 던진 작품인데,
루이 비통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변화의 지향점도 이와 같지 않나 싶어요.
<지큐>에도 해당되는 얘기, 맞죠?”
GQ Korea’s 20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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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큐>가 창간 2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만개하는 꽃의 형상이 떠올랐어요.
축하의 의미이기도, 활짝 피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20년이란 지속성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이룰 수 있는 수준 높은
경지와 다름없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큐>가 앞으로 더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마음을 손의 제스처를 통해
느끼는 대로 표현했어요. 작품 제목은 ‘블루밍 제스처 Blooming Gesture’. 그림과 꼭 어울리는 음악도 추천할게요.
막스 리히터가 비발디의 ‘사계’를 재해석한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Spring 1’.
<지큐>의 생일 축하곡으로 잘 어울릴 거예요. 이 곡처럼 세련되고 생기 있고 클래식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