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HEIF/HEIC

2021.03.17주현욱

곧 대세가 될 HEIF/HEIC, 하지만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한 번쯤은 봤을 HEIF, 간단하게 말하자면 애플 디바이스에서 찍은 사진을 맥으로 옮겼을 때 나타나는 이미지 파일 형식이다. HEIF는 고효율 이미지 파일 형식(High Efficiency Format)의 약자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HEIC(High Efficiency Image Container)로도 불린다. MPEG가 2015년에 개발했고, 애플에서 2017년 아이폰X 출시와 함께 iOS 11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HEIF 파일로 저장할 수 있게 했다.

HEIF는 JPG 파일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했다. 기존 JPG 파일보다 압출 효율이 높고, 같은 크기의 이미지를 저장하면서 파일 용량은 2배가량 줄일 수 있다. JPG가 8비트 컬러 이미지를 지원한다면, HEIF는 16비트를 지원해 폭넓은 색 표현을 지원한다. 또한 단순 이미지 저장 포맷이라고 알고 있지만 동영상에도 적용되는 포맷이다. HEIF는 영상 파일 형식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이미지와 오디오를 동시에 담아낸다고 보면 된다. 즉, HEVC 형식으로 저장된 영상의 스틸 이미지인 셈이다.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를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쉽다.

설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 설정에서 카메라, 상단에 포맷을 눌러 ‘고효율성’을 선택하고 사진을 찍기만 하면 된다. 이후 촬영한 사진을 에어드롭 및 다른 경로로 맥에 옮겼을 때 ‘IMG_0000.heic’이라는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저장되는 걸 알 수 있다. 또 맥이 아닌 윈도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이폰 설정에서 사진으로 이동한 다음, 하단에 있는 ‘MAC 또는 PC로 전송’에서 자동으로 설정해 놓으면 문제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옮길 수 있다.

애플의 HEIF 도입은 용량의 최적화에 있다. 10년 전 출시된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저장 공간만 해도 8배에서 크게는 32배씩 늘어난 상황인데도 용량은 매번 부족하기만 했다. 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영상 데이터도 기기 성능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폰을 바꿔도 사용하던 데이터가 축적되기 때문에 체감하는 용량이 대단히 커지지 않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HEIF가 차세대 이미지 파일 형식으로 불리지만, 현재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에서는 라이센스 문제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 OS의 리더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등에 HEIF 도입을 시작한 만큼, 곧 HEIF가 JPG를 대체하고 대세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