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의 GQ 21명의 뮤지션 – BRITISH | 지큐 코리아 (GQ Korea)

21개의 GQ 21명의 뮤지션 – BRITISH

2021-09-07T17:58:36+00:00 |interview|

“그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호기롭고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은 21개국의 <지큐> 에디션이 의심의 여지 없이 21개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간을 빨리 돌려도 유효기간 없이 펄떡이며 떠오를 이곳과 저곳의 목소리.

드레스, 리처드 퀸. 우산, 버버리.

GQ BRITISH GRIFF
Age 20 Hometown Kings Langley Key Track ‘Black Hole’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싱어송라이터 그리프는 진주 장식으로 뒤덮인 리처드 퀸 드레스를 입고 탄산처럼 새어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리는 6월의 아침이었다. 그리프의 첫 믹스 테이프 <One Foot in Front of the Other>가 공개된 날이었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1억 6 천6백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이를 추천한 직후였다. “정말 꿈 같아요!” 라고 말하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리프는 런던 인근의 하트퍼드셔주가 고향이며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관심은 꽤 수긍이 간다. 그리프는 SNS에서 가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자신이 쓴 곡에 매력적인 보컬을 얹는 순간 대담무쌍해지는 이 시대의 완벽한 베드룸 팝 스타이기 때문이다. “기존 팝 음악은 진정성이 부족하고 상업적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며 대량 생산된 무언가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는 유튜브 강좌를 보며 음악을 배웠고, 오빠의 랩톱에 설치된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를 독학으로 익혔다. 이런 ‘DIY’ 정신은 지난 5월 열린 브릿 어워드 공연에서도 속 시원하게 드러났다. 그리프는 공연 전날 한숨도 못 잔 채 천 조각들을 꿰매 무대에서 입을 비대칭 패턴의 드레스를 직접 만들었다. “저처럼 자기의 것을 스스로 만드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팝이 진정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좋은 징조예요.” 새로운 세대를 대변하는 목소리에 귀가 솔깃 해진다. — THOMAS BAR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