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큐가 그를 택했다.
지난 9월 1일 밤, 영국 <지큐>의 제24회 ‘Men of the year’ 행사에서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그의 가까운 친구이자 시상자인 배우 조너선 베일리가 말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한 단어로 ‘스프레차투라 Sprezzatura’.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것처럼 해낸다는 뜻이다. 좋은 소재, 훌륭한 기술, 담백한 디자인. 옷의 기본이 되는 세가지를 전부 만족시키기란 꽤 어려운 일이지만,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오랫동안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모두 이뤄냈다. 영국 <지큐>가 올해의 디자이너로 그를 선정한 것도 이런 이유였을 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가 참석해서 이 겸손하고 단정한 디자이너의 수상을 축하했다.
- 패션 에디터
- 신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