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과 엔초 페라리가 남긴 기록.
GQ 몽블랑은 매년 세계 문화 예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을 선정해 ‘그레이트 캐릭터’ 에디션을 발표한다. 올해 인물로 엔초 페라리를 선정한 이유는?
AE 엔초 페라리는 항상 최고가 되기를 꿈꾸어왔고 열정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이런 엔초 페라리의 가치관은 몽블랑의 기조인 ‘What Moves You, Makes You’와 일맥상통한다. 뿐만 아니라 몽블랑 제품도 자동차처럼 엔지니어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구조적인 부분에서 공통점을 느꼈다.
GQ 페라리 자동차가 필기구라면 이렇게 생겼겠구나 싶었다.
AE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페라리의 간결한 미학과 몽블랑의 복잡한 스토리텔링 간의 균형이었다. 스페셜 에디션의 하단 부분 콘에 두 개의 날짜가 새겨져 있는데 하나는 엔초 페라리의 생일이고(18.02.1898), 다른 하나는 그가 처음 레이싱에서 우승을 거둔 날(17.06.1923)이다. 또 캡 상단에는 “Le porterà fortuna(당신에게 행운을 줄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페라리의 상징인 프랜싱 홀스 문양이 탄생한 스토리와 연결되어 있다. 외형은 단일 구조적인 페라리 자동차의 모습을 닮았지만 펜 전체에 엔초 페라리의 스토리가 담겨 있으며, 면밀히 살펴봐야 의미를 캐치할 수 있다.
GQ 디테일한 곳까지 엔초 페라리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AE 엔초 페라리에겐 수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강력한 요소만 담기 위해 고심했다. 스페셜 에디션에는 엔초 페라리의 초기 레이싱 선수 시절 스토리를 담았고, 리미티드 에디션 1898에는 최초의 페라리 자동차인 125S와 마라넬로 공장, 엔진 디테일 등 페라리사 설립 이후의 스토리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아티잔 에디션에는 스쿠데리아 페라리팀이 F1에서 최초로 우승했던 날짜와 엔초 페라리 사망 이후 열린 경기에서 우승했던 날짜가 적혀 있다. 이는 엔초의 생애를 넘어 레이싱 유산을 이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GQ 몽블랑 그레이트 캐릭터 엔초 페라리 에디션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AE 탁월한 엔지니어링과 승리에 대한 열정, 혁신과 창의성, 창립 정신 등 모든 것이 핵심 메시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몽블랑의 중요한 메시지인 “내가 정한 삶의 방향이 나를 만든다What Moves You, Makes You”를 전하고 싶다. 엔초 페라리에겐 레이싱이 바로 그의 삶이고 모든 것이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열정을 다해 결국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인물이 되었다.
GQ 에디션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AE 리미티드 에디션 1898. 캡 상단에 반투명 석영으로 제작한 몽블랑 엠블럼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엔초 페라리는 아버지 공장의 서리 낀 유리창 위로 자신의 사인을 연습했다고 한다. 이런 소소한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GQ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AE 컬렉션의 주요 테마인 레드 컬러를 선택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페라리의 레드 컬러가 한 가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컬러 베리에이션이 있었다. 우리의 고민은 가장 눈에 띄고 아이코닉한 컬러를 찾는 것이었다. 처음엔 버건디 컬러로 디자인했다. 엔초 페라리가 레이싱 드라이버로서 몬 최초의 자동차 컬러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어두운 색상이라 눈에 띄지 않고 페라리를 연상시키는 컬러가 아니기도 했다. 결국 로쏘 70 애니 컬러로 결정했고, 아티잔 에디션은 로쏘 코르사 컬러로 정했다. 페라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F1 이전부터 레이싱계에서 레드 컬러를 사용했기 때문에 선명하고 아이코닉한 두 컬러를 선택했다.
GQ 알레산드라 당신과 엔초 페라리의 공통점이 있다면?
AE 열정. 나 역시 이탈리아 사람이고 직관을 중요시한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게도 아무리 복잡한 디자인이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GQ 평소 어떤 펜을 사용하나?
AE 짐작하겠지만 몽블랑의 아름다운 필기구를 많이 가지고 있다. 기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사무실에선 만년필을 사용하고 미팅을 나갈 땐 잉크가 떨어지는 위험이 없도록 볼펜을 쓴다. 평소 뭔가를 많이 적는 편이고 일기도 쓰는데 개인적으로 만년필로 쓰는 일종의 ‘Ritual(의식)’을 사랑한다. 만년필의 촉감을 느끼고, 종이의 냄새, 잉크의 냄새, 글씨를 쓰면서 나는 소리…,그런 요소들이 정말 좋다.
*본 포스팅은 몽블랑의 협찬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패션 에디터
-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