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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가 온다

2021.12.07주현욱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고 2035년에는 비행 가능 거리를 서울에서 대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에어택시를 타고 10분 만에 이동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는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의 이륙부터 착륙 과정 등의 운용 과정을 시연했다. 공항에서 UAM 비행과 통제 등의 실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 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진행된 시연에선 독일에서 제작한 2인승 에어택시 ‘볼로콥터’가 나섰다. 볼로콥터의 최고 속도는 48㎞/h이며, 최고 고도는 50미터다. 조종사가 국제선을 타고 입국한 승객을 태우고 간다는 설정으로 UAM 체계에 따라 이륙과 착륙, 선회 등 약속된 운항을 진행했다. 또 볼로콥터 조종사는 SK텔레콤이 구축한 통신망을 활용해 지상과 영상통화도 했다. 3분간의 선회 비행을 마치고 다시 행사장 앞 상공에 도착한 볼로콥터는 제자리 비행을 했다. 현장 관계자는 “상용화 때는 탑승 예약, 도심형 보안검색, 이착륙·비행 승인, UAM 하늘길 교통관리 및 지상 환승 개념 등이 적용될 것”이라며 “에어택시 예약과 포트 착륙 후 연계 교통망 예약까지는 모두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은 구축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부는 UAM 운용 로드맵에 따라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술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에 따라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등 3단계로 UAM 시장을 구분하고 기술 수준에 따른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에어택시와 UAM 관세시스템은 애초 공항 입국 후 한강 위를 기본 노선으로 서울 도심을 30분 만에 진입하는 신교통체계 구축에서 비롯됐다”라면서 “지난해 한강 상공을 운항하며 에어택시의 도심 진출입 가능성을 보였다면, 올해에는 입국한 승객이 어떻게 김포공항의 인프라를 통해 에어택시로 도심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는 도심 이동 수준의 UAM이 목표지만, 2035년에는 배터리 용량 증대 등에 따라 도시 간 이동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