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 "모든 것이 '세훈다운' 게 됐으면 좋겠어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세훈 "모든 것이 ‘세훈다운’ 게 됐으면 좋겠어요"

2022-03-23T19:00:37+00:00 |interview|

알 수 없는 길일지라도 그 끝에 꿈이 있다면, 기꺼이.

브라운 램스킨 블루종, 그레이 캐시미어 모크넥 니트, 블랙 팬츠 가격 미정, 모두 디올 맨.

GQ 다시 봄이에요. 세훈 씨는 ‘봄’ 하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그려져요?
SH ‘봄’ 하면 아무래도 꽃이죠. 꽃들 중에서도 벚꽃같이 총총하고 화사한 꽃들이 피어 있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GQ 지난 2년은 팬데믹으로 봄이 사라졌죠. 올해는 어떤 봄이 되길 바라나요?
SH 올해는 정말 팬데믹에서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올봄에는 마스크도 벗고, 꽃향기도 맡으면서 봄을 만끽했으면 좋겠고요. 코로나 이후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걸 좀처럼 보기 어려웠는데, 아이들도 꽃밭이건 운동장이건 공원이건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어요.
GQ 아이들을 좋아하나 봐요.
SH 아이들이 포르르 웃으면 얼마나 예뻐요. 그 예쁜 웃음이 마스크 뒤로 사라졌으니 슬프죠.

GQ 몇 년 전 인터뷰에서 매거진 커버 촬영은 늘 긴장되는 작업이라고 했죠. 한 달동안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셈이니까 즐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요.
SH 지금은 조금 달라요.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커졌어요. 아마 ‘긴장된다’라는 표현은 ‘많은 고민’을 바꿔서 한 말 같아요.
GQ 촬영할 때 고민이 많아요?
SH 화보 촬영 때마다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촬영 콘셉트와 무드, 의상, 표현 등등.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사실 이건 즐거운 고민이에요. 그래서 고민을 사서 하는 것도 없지 않고요. 늘 그래요. 하하!
GQ 즐거운 고민이라도 에너지를 쓰는 일이니까. 이렇게 종일 촬영하면 피곤할 것 같아요.
SH 음, 그것도 맞아요! 현장은 너무 즐거워요. 즐거운데 카메라가 꺼지면 기운이 쏙 빠지기도 해요. 사이사이 의상을 갈아입으러 잠깐 대기실로 들어가 있을 때도 그렇고···. 그런데 다시 카메라 앞에 서면 뭐, 신나죠.
GQ 세훈 씨에게 ‘패션’이 뭐길래 그렇게 없던 힘도 나고 신까지 날까요? 과거에 비슷한 질문에는 “패션을 통해 다양해질 수 있어서”라고 답했던 것 같아요.
SH 비슷해요. 화보 콘셉트에 따라서 의상 스타일링이 전부 다르잖아요? 의상이 바뀔 때마다 표정이나 포즈, 표현을 다르게 해야 하는데 그 과정들이 저는 꽤 즐거워요. 늘 봐오던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들을 꺼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아마도 이런 이유들로 화보 촬영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GQ 평소에도 변화, 새로움 같은 걸 추구하는 편이에요?
SH 가끔요. 변화는 촬영을 통해서 자주 마주하니까. 평소에는 되레 편안한 걸 추구해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마다 조금씩만. 아주 조금씩.

GQ 오랜만에 멤버들과 뭉쳤죠? <엑사세 3> 촬영을 막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SH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여전하고, 어쩌면 당연하지만 멤버들하고 오랜만에 촬영하면서 이들의 소중함, 편안함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아마도 모두 같은 생각일 것 같은데, 우리의 관계가 멤버 그 이상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GQ <엑사세 3>는 경상남도 남해에서 촬영하죠? 세훈 씨는 남해가 처음이에요?
SH 처음이에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번 촬영 덕분에 버킷 리스트 하나를 이렇게 지웠네요. 흐흐. 나중에 다시 찾으면 이렇게 기억하겠죠? ‘여기 멤버들하고 왔던 곳이었지.’ 그럼 잊을 수가 없을 테고요.
GQ 남해는 또 음식이 유명한데, 맛집 좀 다녔어요?
SH 많이요. 해산물 위주로 먹었는데 다 맛있었어요. 특히 로브스터, 전복, 해물찜, 새조개 샤부샤부, 멸치 유부초밥요. 아, 괜히 생각했나 봐요. 또 먹고 싶어.
GQ <엑사세>가 벌써 세 번째 시즌이에요. 세 시즌을 함께 다녀보니 어떻던가요? 세훈의 ‘여행 메이트’로는 어떤 멤버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SH 멤버들 다 좋죠.
GQ 에이, 이런 대답을 원했던 게 아닌데.
SH 하하. 꼭 한 명을 뽑아야 하는 거죠? 그럼 경수 형요. 어디 다니는 데 욕심이 많거든요 이 형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의견도 잘 들어주고, 또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아, 요리도 해달라고 하면 다 해줄 것 같은데···.
GQ 그럼 어떤 멤버가 세훈 씨와 여행 스타일이 전혀 다른가요?
SH 수호 형입니다. 푸하하! 아니, 너무 계획적이에요. 거기다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좋아해. 가만히 있지를 못 해요. 그래서 제가 아~주 힘들답니다.

GQ 그럼 세훈 씨 여행 스타일은 답 나왔네요. 잔잔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쪽, 맞죠?
SH 네! 도시보다는 휴양지를 좋아하고요. 계획보다는 무계획이 편하죠. 살고 있는 곳이 도시니까. 저는 여행을 간다면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자, 주의예요.
GQ 세훈 씨의 ‘여행 목적’이라면 어떤 걸까요?
SH 음, 생각 정리요. 물론 복잡한 건 정리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여행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요.
GQ 가수, 뮤지션이 아닌 다른 영역에 호기심을 가져본 적 있어요?
SH 사실 다른 영역은 생각 안 해봤어요. 있다면 연기가 있을 텐데, 어쨌든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좀 더 깊게 파고 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GQ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TV 드라마에 첫 출연했고, 최근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는 ‘한궁’ 역으로 영화에 데뷔했죠. 원래 배우의 꿈이 있었어요?
SH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쪽에는 배우의 꿈도 있었어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배우로도 활동하게 되었는데, 노력해야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GQ 세훈 씨가 느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SH 아까 패션과 관련한 대답과 비슷해요. 오세훈이 아닌 제3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을 꺼내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
GQ 그럼 연기를 통해 느끼고 싶은 감정은요?
SH 공감요. 제 연기를 보며 ‘어딘가 저런 애 꼭 한 명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GQ 데뷔 10주년을 턱, 마주해보니 어때요?
SH 10주년이라니! 믿기지 않아요. 빨라도 너무 빨라요 정말. 그래도 돌아보면 그동안 많은 것을 해왔고, 또 이뤄냈으니까. 지나온 시간이 헛되진 않았구나 싶어서 뿌듯한 감정도 들어요. 감개무량합니다.
GQ ‘늑대와 미녀’로 음악 방송에서 첫 1 위를 했을 때 기억하죠?
SH 그럼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죠.
GQ 그때의 세훈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SH 많이 토닥여주고 싶어요. 축하한다, 고생 많았다, 이런 이야기들. 예언도 하나 해줄까요? 헤헤. “초심 잃지 말고 계속 이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치지 말고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정도?

GQ 10년 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전해준 팬들에겐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요?
SH 정말 제 마음 같아서는 선물을 사서 드리고 싶어요. 턱! 하하하! 그런데 감사하게도 워낙 많으니까 그건 어려울 것 같고···. 좋은 음악, 좋은 앨범, 더 많은 공연 통해서 저희의 에너지를 전해드리는 게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GQ 꼭 10주년이 되는 4월 8일, 어떻게 자축할 건가요?
SH 이건 정말 생각 못 해봤어요. 아직도 믿기지 않나 봐요. 음,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멤버들과 서로 ‘영통’하면서 축하를 나누지 않을까요? 전 그러고 싶어요. 축하한다, 고생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GQ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엑소 세훈으로서 무얼 새로 다짐했을까요?
SH 사실 10주년이다, 그래서 한 생각은 아니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고민하고, 다짐해왔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지금껏 제가 해보지 않았고, 남들도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요.

GQ 그런 새로움은 어떤 걸까요?
SH 어려워요. 제가 찾아내야 하죠. 오롯이 제 안에서부터 새로 피어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GQ 지금껏 많은 활동을 해왔고, 하고 있고, 또 할 테죠. 거기에서 ‘세훈답다’라는 정체성은 더 또렷하게 빛날 테고요. 그래서 물어요. ‘세훈답다’라는 건 결국 어떤 걸까요?
SH 저여야 되겠죠. 그게 무엇이든지요. 그런데 그 무엇이 어떤 느낌이나 감정, 표현에 갇히는 걸 원하진 않아요. 제가 하는 모든 것이 ‘세훈다운’ 게 됐으면 좋겠어요. “세훈이니까”, “이게 세훈이지”라는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어요.
GQ 그런 ‘세훈’이 되려면 무얼 가장 경계해야 할까요?
SH 제 자신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주의해야죠. 제가 서 있는 곳이 알 수 없는 길일지라도, 이루고 싶은 목적이 분명하면 그건 문제되지 않아요. 스스로에게 묻고 싸우며 답을 찾으면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