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에 최적화된 게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 지큐 코리아 (GQ Korea)

플스에 최적화된 게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2022-03-29T18:18:43+00:00 |culture|

기계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세상. 미지의 서쪽 땅을 향해 에일로이의 모험은 계속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전용 타이틀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 ‘제로 던’의 이야기 끝에서 시작되는 후속 편이다. 지구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으로 인류가 멸망한 시점에서 약 1천 년 뒤. 엘리자베트 소벡 박사가 준비해둔 새로운 인류 프로젝트가 거대한 기계를 통해 이뤄진다. 전작에선 주인공 에일로이가 포커스라는 고대의 장비를 발견하며 고대 인간의 발달된 기술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됐다. 그렇게 하데스라는 사악한 AI와 타락한 기계 군단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구 환경을 통제하는 테라포밍 시스템이 망가져 지구는 죽어가기 시작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1천 년 전 엘리자베트 소벡 박사가 만든 AI 시스템 ‘가이아’를 다시 활성화시켜야 한다. 문제는 가이아를 활성화시키는 길목에 더 크고 위협적인 사건이 에일로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전작보다 방대한 스케일로 플레이어를 매료시킨다. 게임 속에서 프레임의 경계와 로딩 과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거대한 크기의 맵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오픈 월드 RPG라는 구조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특히 차세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의 플랫폼에 최적화된다. SSD 메모리를 사용하는 구동 특징을 활용해 게임 중 지연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게임의 기본 진행 구성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곳곳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됐다. 모험 자체를 공략하도록 디자인됐다. 뒤로 갈수록 스킬 트리의 편의성이 강화되지만, 초반엔 모든 길과 해결 방법을 플레이어가 고민해야 한다. 기본 스토리 전개를 제외하면 사이드 퀘스트는 순서를 마음대로 정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이드 퀘스트에서 경험치와 스킬을 높일 기회가 있고, 장비 업그레이드도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 투자와 게임 몰입도의 균형을 플레이어 스스로 결정한다. 울창한 숲, 깎아지른 절벽과 황량한 사막 등 게임의 배경인 숨겨진 서쪽 세상을 자유롭게 탐험한다. 게임 속 모든 배경과 환경적 요소에 디테일이 꽉 차 있다. 안개 낀 새벽과 동이 트는 아침,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탐험하는 세계는 플레이하는 동안 ‘힐링’을 느끼게 해준다. 4K 해상도에 HDR 지원, 뛰어난 광원 효과로 구현된 그래픽을 보며 끝까지 감탄사를 연발한다.


캐릭터의 정밀 묘사도 수준급이다. 모션 캡처 기반의 동작은 자연스럽고 연결도 매끄럽다. 주인공만이 아니라 수많은 조연급 캐릭터와 NPC가 살아 숨 쉬듯 상호작용한다. 기계 생명체는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정교하게 표현된 각종 기계가 저마다의 행동 패턴과 특성을 가진다. 막강한 체력과 공격력을 가진 기계들을 효과적으로 사냥하려면 패턴을 관찰해야 하고, 약점을 발견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기계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가마솥’이라는 장소를 발견하고, 해킹할 때마다 내 편으로 강제 전환할 수 있는 기계들이 늘어간다. 그렇게 에일로이는 탐험을 통해 발전하고 땅과 바다, 하늘을 지배한다. 시작부터 엔딩까지 80시간 넘게 플레이하면서 이 세계에 완전히 동화됐다. ‘제로 던’ 이후에 여운으로 남았던 마음속 무언가가 게임의 마지막 순간 주인공의 알 수 없는 표정과 함께 완전히 풀렸다. 진심으로 대단한 모험이었다. 글 / 김태영(게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