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호가 연기한 고한수는 복잡미묘한 캐릭터다.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악역으로 변모한다. 고한수는 잘생긴 악역, 그걸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
이민호라는 이름값이 있다. 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킹 : 영원의 군주> 등을 통해 한류스타,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훤칠한 키, 잘생긴 외모에 연기도 잘하고 흥행까지 보장해주니 모두가 그와 일하고 싶어 한다.
<파친코>는 이민호의 첫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이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캐릭터에도 변화를 줬다. 성공에 대한 야망이 넘치고 본능에 충실한 인물 고한수. 그동안 멋있고 판타지스러운 인물을 자주 맡았던 그로서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그래서 <꽃보다 남자>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고한수라는 배역을 차지했다. 이민호는 <파친코> 관련 인터뷰에서 “늘 시청률과 흥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연기를 해왔다. <파친코>라면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롭게 본질의 감정을 갖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민호는 고한수를 연기하기 위해 외모보다는 내면에 더 신경을 썼다. 투박한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다이어트나 관리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민호의 연기력에 더 눈이 간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한수는 변모한다. 선한 인물에서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으로. 그래서 점차 눈빛도 달라진다. 이민호가 아니었으면 누가 고한수를 표현할 수 있었을까?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해 알아달라기보단 우리 선조들 윗세대 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는 것.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 뭘 할 수 있는가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멘탈도 일류다. 이래서 ‘어차피 우승은 이민호’라고 했던가.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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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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