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BTS가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다.
한 템포 쉬어갈 때도 됐다. 회사 생활도 1, 3, 5, 7, 9 홀수 연차마다 매너리즘이 오는데, 방탄소년단은 9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까. 회사도 10년 근속이면 안식년을 준다. 아이돌이라는 직업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BTS는 유튜브 채널 ‘BANGTANTV’를 통해 ‘찐 방탄회식’이라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가볍게 한잔하며 데뷔 9주년을 맞은 소회와 새 앨범 ‘Proof’에 이르기까지 지난 활동을 돌아보는 콘텐츠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앨범부터 곡 작업은 물론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해왔다. 이들은 지난 9년간의 쉴 틈 없는 활동으로 창작의 벽에 부딪힌 상황,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RM “가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 사람이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거 같은 느낌이다. 아이돌이라는 특성상,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계속 뭔가를 해야 하니까. 성장할 시간이 없다. 근데 그게 단순히 실력적인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방탄소년단이 어떤 팀인지 멈춰서 생각할 시간을 느끼고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지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죄짓는 것 같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아서”
SUGA “제일 어려운 건 가사를 쓰는 거다. 내가 느끼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걸 이야기해야 하는데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다. 그게 너무 괴롭다. 지금과 7-8년 전은 많이 다르다. 그때는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하니까 쥐어 짜낸 느낌이었고,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렇듯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회식 때 나온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뭔가를 계속해야 하는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했던 멤버들. 결국 인간으로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이런 과정에서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결국 그동안 겪은 것들을 가지고 각자의 것으로 만들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래서 차례로 개인 활동을 할 예정. 이 모든 건 BTS를 오래하기 위해서라고. 이제 BTS는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더 성장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의 개별 활동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첫 주자는 제이홉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