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12월 1일부로 시즌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가입자 수만 무려 550만 명을 웃도는 OTT 거대 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KT와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과 티빙이 합병한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 티빙 독립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합병으로 티빙이 케이티시즌을 흡수하기로 했다. 케이티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요즘 티빙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웹소설과 웹툰을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고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 <서울체크인>, <유미의 세포들> 등의 성공. 여기에 축구, UFC, 테니스 등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를 생중계하면서 가입자 수를 늘려왔다. 게다가 25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 약 2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케이티시즌은 실시간 방송, 최신 영화, TV 다시보기 등의 서비스를 하는 OTT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소년비행>, <크라임 퍼즐>, <구필수는 없다>, 그리고 최근 가장 큰 화제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티빙의 이번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만 해도 ‘다른 OTT와의 병합이나 협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낸 이유는 뭘까? 치열한 OTT 경쟁 속에 기존 가입자 유지 + 신규 가입자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다. 벌크업을 한 티빙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좋은 기획으로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꾸준히 나온다면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