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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커레이 넘버텐의 여름 오디세이

2022.07.28임채원

맑은 온천수에서 태어나 가장 작은 증류기를 거쳐 에메랄드 빛깔 병에 담긴 진은 마침내 뜨라또리아 샘킴의 썸머 테이블에 올랐다. 무더운 계절의 열기를 식혔던 텐커레이 넘버텐의 청량하고 선명한 여름 서사시.

텐커레이 넘버텐의 첫 모금은 시트러스한 향미와 플로럴한 허브의 풍미가 입 안 전체를 산뜻하게 감싸는 느낌으로 시작된다. 그다음 진 본연의 묵직함이 올라오며 47.3도 알코올의 풍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게감 있게 중심을 잡고 있는 스피릿에 보태니컬하고 시트러스한 방울들이 주위를 맴돌다 흩어지는 형상. 하나의 술에 서로 다른 느낌이 공존하는 매력을 가졌다. 이 진의 놀라운 섬세함은 브랜드가 지나온 헤리티지와 깊이를 설명한다.

진(Gin)은 곡물을 증류한 알코올에 주니퍼 베리라는 열매의 향을 입힌 술이다. 약용주로 시작해 서민의 술로 인식되던 진은 유럽인들의 노력 끝에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진으로 올라섰다. 브랜드의 설립자 찰스 텐커레이는 진의 퀄리티를 상향 평준화한 장본인. 온천 가까이에 증류소를 지어 미네랄을 함유한 물을 사용해 맛을 끌어올렸다. 재료는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주니퍼 베리, 유럽 중북부의 안젤리카, 지중해 지역의 코리앤더와 감초를 사용했는데, 텐커레이 넘버텐은 거기에 플로리다 오렌지, 멕시칸 라임, 자몽 등 감귤류 과육과 카모마일꽃을 추가해 한층 더 부드럽고 개성 있는 맛을 낸다.

텐커레이 프리미엄 라벨 텐커레이 넘버텐(Tanqueray No.TEN)은 ‘타이니텐’이란 별명을 가진 10번 스틸에서 증류되어 이름 붙여졌다. 타이니텐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스틸 중 하나로, 가장 밀도 높은 소량의 증류 원액을 사용해 진 중에서도 최상급의 품질을 낸다. 총 4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얻어진 맑고 순수한 결정체가 비로소 텐커레이 넘버텐의 시트러스 캐릭터를 만든다.

섬세한 맛과 짜릿한 청량함을 가진 텐커레이 넘버텐은 여름이라는 계절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진이다. 쉽게 무뎌질 수 있는 계절의 온도에 맞서 다시금 감각을 깨우기 때문이다. 텐커레이 넘버텐이 진행한 ‘시트러스 블룸’ 캠페인의 메인이벤트 ‘Tanqueray No.TEN Summer Table’에서는 술과 함께하는 여름의 환희를 가득 담아냈다.

썸머 테이블의 호스트 샘킴 셰프는 텐커레이 넘버텐의 과육의 풍미에서 영감을 얻고 개발한 페어링 메뉴를 소개했다. 김영신 플로리스트는 술에 들어간 원료인 자몽, 오렌지, 라임 색을 표현한 스타일링으로 공간에 생동감을 더했다. 최원우 바텐더가 제안한 칵테일은 레몬그라스 오일과 유자 가니쉬로 입맛을 돋우는 핀볼 마티니(Pinball Martini), 레몬 머틀 티 스파클링이 들어간 더 그레이티스트 시트러스(The Greatest Citrus), 본연의 맛을 끌어올린 자몽 터치 진 토닉(Gin Tonic). 세 가지 스페셜 칵테일은 순서대로 에피타이저, 파스타, 메인 디쉬와 좋은 페어링을 보여줬다. 텐커레이 넘버텐이 가진 고유한 시트러스 아로마를 다채롭게 해석해 참석자들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 계절과 어울리는 텐커레이 넘버텐의 에센스를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에디터
임채원
포토그래퍼
오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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