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랜 리보위츠.
문학동네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그간 한글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당대 칼럼니스트 프랜 리보위츠의 에세이가 금요일마다 실린다. 오는 8월 출간 예정작이자 작가의 최신 에세이 <The Fran Lebowitz Reader>(1994)의 번역서인 <나, 프랜 리보위츠>에서 발췌한 글들이다.
1994년에 출간한 책인데도 ‘최신’이라 일컫는 이유는 이번 출간을 기획한 문학동네 송지선 편집자가 전해온 비하인드 스토리에 담겨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프랜을 두고 찍은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을 보며 프랜의 풍자와 위트에 많은 사람이 공감과 존경을 보냈듯, 저 역시 그의 입담에 반해 글을 찾아봤으나 90년대 이후 뭔가에 가로막혀 안타깝게도 작가 스스로가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이 미국에서 독자들의 계속된 요구로 거듭 재간행되는 걸 보고 글부터 살펴 기획에 착수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상황으로는 프랜 리보위츠의 유일무이한 에세이가 한국에 와 닿게 됐다. 가장 최근 <주간 문학동네>에 공개된 칼럼에서 어린이의 단점으로 꼽은 그의 마지막 문장에 시공간을 넘어 여지없이 웃음이 터지고 만다. “어린이는 어른을 동반하는 경우가 너무 잦다.” 이 시대 철든 어른 혹은 어른을 동반하지 않는 어린이, 그리고 이런 수식 자체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싶어 할 도시인 프랜 리보위츠가 온다.
- 피처 에디터
-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