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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쪽 더 주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 속 애증의 캐릭터 3

2022.08.25김은희

금쪽같은 내 새끼.

필립 마운트배튼 <더 크라운>
하루아침에 여왕이 된 아내, 그 명예에 눌리는 야욕. 평생 여왕의 뒤에서 보좌해야 하는 남편의 감정 덩어리를 어찌나 촘촘히 연기하는지, 젊은 시절 필립 공 역인 맷 스미스 이마에 꿀밤을 먹이고 싶다. 종국에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그 자존심이 투명도 하여, 혀를 쯧 차다가도 등 떠밀어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11월에 공개될 시즌 5에서는 다이애나 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누가 또 새로운 ‘금쪽이’로 대두되려나. 넷플릭스

 

송춘희 <작별>
어느샌가 푼수때기 캐릭터를 도맡던 임예진이 보라색 립스틱에 머리끝이 뾰족한 커트 스타일의 사랑에 미친 여자로 나온다. 사랑에 날뛰는 송춘희 캐릭터가 하도 직선적이라서 “시대에 맞지 않아” 조기 하차됐다. 대중적 인기의 김수현 작품 중에서도 조촐한 시청률로 꼽히는데, 방영 28년 만에 SBS 유튜브 채널에서 재공개 중이다. 시대에 맞지 않았거나 앞서갔거나, 송춘희의 밀레니얼 스타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시간이 잘 간다. SBS

 

이안나 & 이유미 <안나>
“난 마음먹은 건 다 해요” 읊조리는 욕망 가득한 혼잣말에 비해 안나 그리고 유미는 마음이 메말라버린 사람 같다. 안나는, 유미는,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파국일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데, 그것은 아마 이미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마음먹은 대로 다 한다지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그의 인생이 쓸쓸해서 고작 6부작인 이 이야기를 나는 아껴 보고 있다. 안나, 유미, 그리고 수지를.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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