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슈화 & 미연 "미움받더라도 진짜인 내 모습으로 살래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아이들 슈화 & 미연 "미움받더라도 진짜인 내 모습으로 살래요"

2022-10-25T10:32:14+00:00 |interview|

아이들이 가져온 또 다른 계절.

미연이 입은 셔츠와 원피스, 모두 민주킴. 슈화가 입은 셔츠와 원피스, 모두 민주킴.

GQ 이번 앨범 메시지가 가짜인 내 모습으로 살면서 사랑받느니, 진짜로 살면서 미움받겠다는 거라고요. 근데 사실 연예인으로, 한 사람으로 살면서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최근에 둘은 남이 뭐라든 의견을 솔직하게 내본 적 있어요?
SH 저는 이번에 안무 짤 때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프리스타일로 했는데, 안무 연습할 때는 선생님이 짜줬거든요. 근데 제가 연습할 때 좀 다른 동작이 더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선생님한테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된다고 해서 너무 뿌듯 했어요. 되게 뿌듯했어요. 주는 그대로 하기보다는 제 나름대로 해보고 싶어요. 더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GQ 왠지 미연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는 성격일 것 같은데 어때요.
MY 제 말투나 역할 때문에 그런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고집이 꽤 센 편이에요. 하하. 사실 여태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된 것도 그렇고요.
GQ 그런 고집이 필요할 때도 있죠.
MY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할 때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내가 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노래가 갖고 있는 메시지가 그런 분들한테 힘이 될 것 같아요.

미연이 입은 원피스, 네크리스, 슈즈, 모두 프라다.

GQ 저같이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딱일 거 같은데요. 콘셉트 포토만 봤을 때는 그런 노래일 거라는 생각은 많이 안 들었어요.
MY 빨간 립스틱이 강렬했죠? 곡 제목이 ‘누드’인데, 저희가 표현하려는 ‘누드’는 아무 것도 꾸미지 않는 나 자체를 의미했어요. 누구나 방황할 때,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혼란스러울 때, 그럴 때 정말 솔직한 나, 진실된 나를 봐야한다는 의미거든요.
GQ 전에 없던 ‘TOM BOY’라는 노래로 4세대 여자 아이돌의 판을 뒤집었잖아요. 이번에도 티저부터 파격적이어서 한편으로는 궁금했어요. 또 뭘 보여주려고 이럴까.
SH 사람들은 ‘누드’라는 단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야한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요. 결코 단어 자체는 야하다는 뜻이 아닌데 말이죠. 우리 그 자체를 보여주려고 선택한 단어예요.
MY 노래 맨 마지막에 “변태는 너야”라는 하이라이트 가사가 나와요. 그 가사를 넣은 이유가 그거예요. 모든 것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 되게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변태는 너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의 시각이야, 라고 알려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

슈화가 입은 톱, 스커트, 모두 비뮈에트. 슈즈, 제프리 캠벨.

GQ 그랬군요. 금발로 다같이 탈색하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 건 이번 스타일의 뮤즈인 마릴린 먼로 때문이었겠죠? 슈화는 데뷔 초부터 피어싱도, 염색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잖아요.
SH 네! 근데 멤버들이랑 회식하고 있는데, 소연 언니가 제 옆 자리에 앉아서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소연 언니가 저한테 말했어요. 강요하지 않고 “슈화,무리 안하고 선택하면 돼. 스트레스 받지 말고”라며 편하게 이야기 해줬어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GQ 역시 그랬군요.
SH 이번 콘셉트와 스토리를 잘 알려줬어요. 근데 전 특별한 생각은 없었고, 그냥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GQ 우리는 그럼 앞으로 슈화의 다양한 머리 색을 많이 볼 수 있는 건가요?
SH 그것도 그때 가야 알아요. 저는 순간순간을 사는 사람이라. 으하하.
MY 아니, 민니가 슈화 염색한다고 하니까 감동해서 울었어요.
GQ 그 정도예요?
SH 아하하. 저는 제 머리카락이 너무 소중했거든요. 그래서 제 결심에 멤버들도 깜짝 놀란 거 같아요.
GQ 대단하다. 슈화의 결심. 하긴, 활동하는 동안 계속 탈색하면 많이 아프잖아요.
SH 괜찮아. 제가 선택한 거라 후회하지 않을래요.

미연이 입은 재킷과 팬츠, 모두 에트로. 네크리스, 어빗모어 × 아몬즈.

GQ 머리 색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네요.
MY 컴백할 때마다 멤버 각자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만큼은 노래에 담긴 메시지에 다같이 집중한 거 같아요. 소연이 이야기를 듣고 “와, 진짜 멋있다”라고 말해줬어요. 메시지를 같이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GQ 사람들 반응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SH 저는 사실 사람들 반응은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솔직히 아직 앨범 공개 전이라 너무 긴장돼요!
MY ‘TOM BOY’가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콘셉트로 어떤 걸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당연히 저희끼리 많이 고민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인기를 떠나서 곡이 가진 메시지가 저희끼리 좋고, 멋있다는 거에 너무 동의해서요. 이번 활동 뒤에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멋있을 것 같아서요. 흐흐.
GQ 준비하면서 언제가 제일 짜릿했어요?
SH 저는 다같이 녹음 끝나고 완성곡 들었을 때요! 그때는 ‘허어?’ 이런 느낌? 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설렘이 차올랐어요!
MY 저는, 저희가 한 건 아니지만 시안 안무가 나왔을 때 짜릿했어요.‘어떻게 표현하면 멋있을까?’ 상상하면서 기다렸는데, 시안이 딱 나왔을 때의 쾌감이란. 지퍼가 열리는 안무를 보면서 다같이 물개박수를 쳤어요.

슈화가 입은 드레스, 발렌티노.

GQ “변태는 너야”라는 부분도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요. 슈화가 어떤 표정을 지으면서, 어떤 상상을 하면서 녹음했을까.
SH 그런기분요.‘너’를 상상할 때, 너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라는 걸 상상하면서? 이를테면 그 ‘너가 알았으면 좋겠어. 너가! 알았으면 좋겠어. 너가 변태인 걸 알았으면 좋겠어. 너가 깨달았으면 좋겠어’의 느낌으로 부르는 거죠.
GQ 오늘 촬영하는 내내 두 사람의 성향이랄까, 그런 게 사뭇 다르면서도 또 같이 텐션이 잘 맞아서 재밌었어요. 아까 영상 인터뷰하면서 빈칸 채우기 퀴즈 풀 때 ‘아이들’에 대해서 미연은 ‘가족’이라고 적고, 슈화는 ‘최고’라고 적었죠.
SH 우리가 최고라는 말은요, 각자 결국 개개인이지만 또 모였을 때 잘 맞고, 안 맞을 때도 있지만 결국 합쳐져서 잘 지내요. 우리 서로 너무 편해서요. 팀워크가 최고라는 말이고요. 다 재능 있고, 예쁘고, 착하고. 그리고 각자 주장이 있어요. 의견도 있고. 그래서 최고라고 적었어요.
GQ 그 단어에서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거든요. 미연은 ‘가족’이라고 했죠.
MY 네, 실제로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밥 먹고, 같이 살고, 싸우면 바로 풀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것 같으니까요.
GQ 결국 단어만 다를 뿐 두 사람 다 비슷한 이야기였네요. 올해 너무 바빴죠?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지치지 않도록 돌보면서 나아가는 노하우가 생겼나요?
SH 저는 그냥 저를 돌보려고 해요. 소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소설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영화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고, 음악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는 소설 책을 펼치면 일단 한 페이지를 오래오래 봐요. 한 줄 한 줄 오래 보면서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요.
MY 슈화랑은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전 이번에 월드 투어하면서 너무 느낀 게 있어요. 같이 있다 보니까 물론 많은 에너지를 얻고 좋았지만, 체력적으로 한 명씩 힘든 때도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같이’ 무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너무 큰 힘을 준다고 생각해요. 혼자 무언가 한다는 것보다 훨씬요! 서로서로 지치지 않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느낌?
SH 아, 저 또 하나 있는데요. 제가 몸에 열이 많아서, 차가운 테이블이나 벽에 이렇게 붙이면요(테이블에 얼굴을 댄다), 그럼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슈화가 입은 원피스, 민주킴. 슈즈, 다이드. 미연이 입은 아우터, 톱, 스커트, 슈즈, 모두 프라다.

GQ 하하. 지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이네요. 그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미연, 슈화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해봅시다.
MY 큰 꿈이라면, 우리 멤버들이랑 큰 공연장에서 공연해보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작사, 작곡을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가사를 써보고 싶어요.
GQ 어떤 노래 가사가 담길까요? 지금 딱 떠오르는 거 하나만 이야기해봐요.
MY 제 솔로 앨범 수록곡 중에 ‘TE AMO’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사랑 노래인데 가사가 참 예뻐요. 제가 팬분들한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인데, 사실 제가 직접 쓴 가사였다면 팬분들이 더 공감하면서 듣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GQ 그럼 나중에 미연이 쓴 팬 송을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MY 네. 저한테 있는 감정 중 제일 큰 감정이라고 하면, 팬분들이나 사람들에게 느끼는 사랑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제가 담길 것 같아요.
SH (골똘히 생각한다.) 전 고등학교 때 연극을 했는데요, 학교에서밖에 못 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극장에서 한번 해 보고 싶어요. 카메라 앞 말고요. 극장, 관객들이 있는 무대 앞에서요.
GQ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요?
SH 일단 처음에는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고요. 나중에는 사실 상관없을 것 같아요. 로맨스보다는 스릴 있는 거? 늑대?
GQ 슈화, 너무 잘할 거 같아요. 오늘 보니까 목소리도 크고요.
SH 오, 그런가요? 모르겠어요. 아무튼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