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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논쟁부터 갸루피스까지, 논란의 2022 K-밈 총 모음

2022.12.02김지현

다들 핸드폰 앨범 속에 이 밈 한 장씩 품고 살잖아요?


① 깻잎 논쟁
2022년 가장 큰 논쟁은 다름 아닌 ‘깻잎 논쟁’. 이 논쟁은 SBS의 예능프로그램 <미운 오리 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한 노사연과 이무송 부부의 일화에서 시작된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무송이 한 식사 자리에서 다른 여성이 먹으려는 깻잎절임을 젓가락으로 떼어주면서 노사연이 분노하게 된 것.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방송과 SNS를 통해 연인과 이성친구가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 이성친구가 먹으려는 깻잎절임을 자신의 연인이 떼어주는 친절을 용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끝없는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깻잎을 떼어줘도 된다’와 ‘안 된다’로 수도 없이 많은 의견이 갈렸지만, 명확한 해답은 없었다. 결국 ‘깻잎 논쟁’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 테스트처럼 서로의 가치관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필수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깻잎 논쟁’의 연장선으로 이성친구의 새우껍질을 까줘도 되냐는 ‘새우껍질 논쟁’과 이성친구의 롱패딩 지퍼를 올려줘도 되냐는 ‘롱패딩 논쟁’까지 계속되는 중. 깻잎과 새우, 롱패딩은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끝없는 논쟁은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3년에는 어떤 사소한 논쟁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겠다.


② 너 혹시 뭐 돼?
국내 K-뷰티 크리에이터이자 100만 구독자를 소유한 유튜버, 레오제이. 2022년 MZ세대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와 밈으로 꼽히는 “너 혹시… 뭐 돼?”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이 밈은 레오제이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출연한 ‘찐친 브이로그’ 속에서 파생됐는데,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레오제이가 찐친들과 경주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친구 한 명이 “나 지금 식사 중이잖아 (다 먹고 이야기 해)”라며 이야기의 흐름을 끊었고 이를 본 레오제이는 “너 혹시… 뭐 돼?”라고 받아치며 시작된 상황극(?)이다. 레오제이의 표정과 억양 에서 ‘너는 뭐가 잘났길래 그렇게 말을 하냐’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더불어 SNS는 물론 유튜브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짜증나거나 언짢을 때 간편하게 퇴치하기 적절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레오제이처럼 친한 친구 혹은 지인이 종종 열받게 할 때, 더 이상 참지 말고 따라 해보자. 너 혹시… 뭐 돼?


③ 내일 봬요 누나
전 국민을 ‘남의 연애’에 과몰입하게 만든 TVING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 시즌2. 이번 시즌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코 ‘남자 메기’로 등장한 출연자 정현규다. 첫 등장부터 요망 그 잡채, 직진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2022년 하반기 최고의 밈을 탄생시켰다. 현규는 출연진들이 머물고 있는 제주도 숙소에 합류하자마자 다음 날 데이트 상대를 지목해야 하는 상황.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성 출연진 해은에게 “내일 봬요 누나”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후 줄곧 “누나! 같이 마셔요”, “옆으로 와주세요” 등 해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전국의 모든 누나들을 ‘현규 앓이’ 하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누나들을 대변하는 “내일 봬요 누나” 밈이 유행을 타게 된 것. 누나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했던 쌈디는 “현규야 사랑해”라고 울부 짖었으며, ‘현규해은’ 중독을 호소한 갓세븐의 뱀뱀은 “전체 방송 분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④ 갸루피스
“왜 브이를 뒤집어서 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K-POP을 대표하는 4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레이가 유행시킨 ‘브이 포즈’다. 일명 ‘갸루 피스’라고 하는데, 1990년대 일본의 트렌드 중 하나로 사진을 찍을 때 자주 취했던 포즈를 일컫는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브이를 거꾸로 뒤집은 이 포즈는 ‘아이돌 전용 포즈’를 넘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필수 인증샷 포즈이자 ‘인싸 브이’가 됐다. 레이처럼 손을 길게 뻗은 후, 브이를 뒤집어 주고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표정을 짓는 것이 포인트.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잔망 루피’ 정수리에 돋아난 두 가닥의 머리카락을 형상화한 ‘루피 피스’가 새로운 포즈로 등장하며 끝없는 브이의 진화를 보여주는 중이다.


⑤ 입맛 벙긋해도 현실이 되는 <무한도전>
“모든 세계관은 <무한도전> 안에 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약 10년간 사랑받은 대한민국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그 당시에 2022년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며 ‘한국판 일루미나티’, ‘K-만물 예언서’라고 불리고 있다. <무한도전>을 통해 탄생한 레전드 짤은 꾸준히 밈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2022년 가장 화제가 된 ‘무한도전 유니버스’는 <무한도전> 193, 194회로 방영된 ‘죄와 길’ 특집과 153회 ‘춘향뎐’ 특집이다. ‘죄와 길’ 특집에서는 변호사로 변신한 정준하가 ‘통상 손해’와 ‘특별 손해’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와 법정 배경 및 주제 등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더불어 모두를 입덕 시킨 괴물 신인 뉴진스 역시 10년 전, 데뷔 타이틀곡 ‘Attention’을 <무한도전>에서 스포일러 했다는 의견.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은 ‘춘향뎐’에서 유재석이 그네를 타며 ‘에어컨~’ 하는 부분과 음이 비슷하여 또 한번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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