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눈에 보는 2023 트렌드 키워드

2022.12.23차동식

검은 토끼의 해, 2023년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책과 리포트에서 공통 키워드를 쏙쏙 뽑아 정리했다. 

🐰모 아니면 도의 시대
2023년에는 ‘평균’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진다. 이를 김난도 교수와 <트렌드 코리아 2023> 저자들은 ‘평균 실종’이라는 표현을 썼다. 쉽게 설명하자면, 앱스토어에서 1등 하는 앱은 2등, 3등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압도적 1등이다. 1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2, 3등은 명목뿐인 등수라는 것. 어정쩡하고 애매한 걸로 중간을 공략한다는 것이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 아니면 도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 ‘사람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이것 아니면 저것을 골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오프라인 경험의 시대
우리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엔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욕구가 급증했다. 특히 한정된 기간 동안 특정 장소에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대세이자 트렌드가 됐다. 2023년에도 이 트렌드는 좀 더 심화된 채 이어진다. 단순히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에 스토리를 담고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콘셉트에 열과 성을 다하는 브랜드가 점점 늘어날 것.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부터 MZ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까지, 공간을 힙으로 채우고 경험하게 하는 트렌드는 2023년에도 쭉 이어질 거다.

🐰티끌 모아 태산의 시대
일찍이 박명수는 ‘티끌 모아 티끌’이라 했지만, 내년엔 좀 달라진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 기세로 가성비 있고 현명하게 소비 생활을 할 것이라는 것이 공통의 예측. ‘체리 슈머’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체리피커가 케이크 위의 체리만 쏙 빼먹듯 혜택만 누리는 부정적인 소비자였다면, 체리슈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정보를 총동원해 알뜰하게 소비한다는 의미다. 비슷한 맥락으로 ‘소비 디톡스’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만 결제한다든지, 필요 없는 쿠폰을 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 이용을 한다든지, 아파트 한 동에서 배달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음식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배달 공구 등이 대표적인 체리슈머다. 2023년에는 티끌이 더 이상 티끌이 아니다.

🐰취향 디깅의 시대
욜로와 플렉스를 지나 디깅의 시대가 도래했다. 나의 취향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 2023년의 트렌드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더라도 와인, 샴페인, 위스키처럼 역사와 스토리를 공부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운동, 요리 등 취미 분야를 더 깊게 배우고 즐기면서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뜻. 다양한 분야를 얕게 경험하기보다, 특정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으로 ‘디깅’해 자기만의 행복과 성장을 얻는 시대가 온다.

🐰활발한 레트로의 시대
2023년에도 레트로는 여전히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영역에서 주요한 키가 된다. 유튜브, 틱톡 등 영상 분야의 Z세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활발한 레트로’는 2023년에도 비주얼의 핵심이 될 전망. 단, 단순한 ‘복각’을 넘어서 빈티지한 스타일을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복고풍 스케이트보드, 원색 패션, 붐박스,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 등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아우르는 스타일이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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