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가 코레일과 작별하고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발표했다.
SRT가 코레일을 떠난다. 이런 종류의 이별이 있는지도 몰랐다. SRT는 코레일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고, 끝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인간관계나 회사도 결국에는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이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이틀간 SRT 운행에 대거 차질을 빚게 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이번 단전 사고 원인으로는 부실공사가 제기됐다. 앞서 통복터널의 천장 누수 하자 공사를 진행했는데 겨울철에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부실공사의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것. 철도공단과 코레일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국토부가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SR은 코레일에서 철도 차량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차량 정비도 코레일에 위탁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피해액은 약 130억 원 정도. 차량 복구에 91억 원, 비상 차량 임차로 25억 원,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보상금 7억 7000만 원 정도가 책정됐다. SR은 이번 사고 이후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했다. 싸운 뒤 이별을 고하는 애인처럼 차갑게 등을 돌렸다. SR측은 코레일을 빌려 사용하는 SRT 예약 시스템, 콜센터와 객실 승무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