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부터 볼보까지 드라이브하기 좋은 차 4 | 지큐 코리아 (GQ Korea)

포르쉐부터 볼보까지 드라이브하기 좋은 차 4

2023-01-25T13:27:59+00:00 |car, CAR & TECH|

아침 해처럼 생신하고, 맹렬하며, 황홀한 존재들.

PORSCHE PANAMERA GTS
아침 해가 왈칵 붉은색 구름을 쏟아놓았다. 붉은색구름 띠는 동쪽 멀리서부터 인구해변으로 서서히 퍼지면서 하늘빛을 더 진하게 물들였다. 그 아래 빨간색 파나메라 GTS가 서 있다. 붉은색 하늘빛은 어느 사이 바다를 건너 파나메라의 보닛까지 덮었고, 옅은 와인 빛이 루프를 넘을쯤엔 다시 저 멀리서 생신한 태양빛이 오글거렸다. 파나메라 GTS의 역동적인 엔진 소리가 제법 괜찮은 음악으로 둔갑한 건 그때다. 황홀한 일출 풍경이 두 귀를 홀렸나, 매력적인 파나메라의 자태가 두 눈을 유혹했나. 요술 같은 풍경은 찰나의 황홀경으로, 귀한 정경으로, 조물주의 작품으로 피어나고 저장됐다.20인치의 묵직한 휠을 천천히 굴리며 꿈속 같은 배경을 지날 때, 순간의 감상을 깨운 건 우렁찬 4.0리터 V8 엔진이었다.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스포츠로 돌려놓고 페달을 밟자 세단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스포츠카의 명랑한 리듬이 새로 요동친다. 속도를 높여 인구해변을 빠져나왔을 때, 바다에 붙어 오르던 해는 어느 사이 루프 위에 떠 있었다.

최대토크 → 63.3Kg.m
최고출력 → 490ps(360kW)
제로백 → 3.9초
가격 → 2억2천1백20만원부터

THE KIA EV6 GT
기아자동차는 EV6 GT를 공개하며 비로소 ‘고성능전기차의 시대’가 열렸음을 주창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고성능’의 범위와 기준은 무엇인가. ‘뜻밖의 주행 경험’이라는 슬로건에서 ‘전례 없는’ 무엇이 새로 생겼으리란 짐작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EV6GT를 몰고 동해로 향했다. 서울에서 1백80킬로미터 남짓, 동쪽으로 쭉 뻗은 서울양양고속도를 달려보면그 정체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5백85마력의 힘과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 단 3.5초밖에 걸리지 않는 스프린트는 고속도로를 트레드밀처럼 빠르게 넘겨 보냈고, 21인치 휠 안에 들어앉은 대구경 브레이크와 캘리퍼는 고삐를 말아 쥔 능란한 기수처럼 들뜬 차체를 잘도 제어했다. 형광색 GT 버튼을 눌렀을 땐 짜릿한 속도감에 주변 배경들이 날카로운 바늘처럼 변해 옆을 지났다. ‘고성능’의 모습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는 어느새 EV6 GT를 껑충, 동해로 데려다 놨다. 해를 닮은 램프가 싱싱하게 번뜩인다. 이들이 말하던 ‘고성능’은 여기, 디자인에도 스며 있다.

최대토크 → 470Nm
최고출력 → 430kW
제로백 → 3.5초
가격 → 7천6백68만원부터

MERCEDES-BENS AMG CLA 45 S 4MATIC+
등대에서 쏘아 올린 붉은색 빛을 따라 도착한 곳은 후 진항이다. 부지런한 고깃배들이 이미 떠난 항구는 적막했고, 거대한 트라이포트에 부딪친 파도는 산산하게 부서진 채로 미끄러져 모여들었다. 먹색으로 잠든 이 항구를 깨우는 건 동쪽 멀리서 소생하는 태양인가, 보닛 아래서 그르렁대는 2.0리터 4기통의 터보 엔진인가. 등대의 빛이 꺼진 뒤에도 아침 해는 한참을 붉은색 구름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았다. 찬란한 기운만 물감처럼 퍼뜨린 채로, 그렇게 온기만을 흩뿌리며 아주 천천히 솟았다. 잠시 뒤 역동적이고 날렵한 루프 위로 서서히 해가 일어서면, AMG CLA 45 S의 엔진도 들썩이며 춤을 출 텐데. 그러면 4백21마력이 견인하는 매서운 힘도 떠오르는 해와 함께 증명될 것이다. 커다란 AMG 라디에이터 그릴 위로 촉촉한 일출 멍울을 튕겨내듯 빠르게 달려보면 갓 떠오른 태양 옆에 나란히 설 수 있을까. 일출과 함께 번지는 윤슬이 짙어지면, 커다란 삼각 별 안에는 다시 수많은 별이 총총하게 떠오를 것이다.

최대토크 → 51Kg.m
최고출력 → 421ps
제로백 → 4초
가격 → 7천9백80만원부터

VOLVO S90
심술궂은 회색빛 구름이 걷히길 비는 마음으로, 그리하여 하늘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거기에서 피어 오르는 태양을 마주 보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새해가 되면 하조대 전망대에는 각자의 소망을 품고 선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해조대 앞 바다는 암초가 없어 파도가 일어서지 않고 반드럽게 일렁이는데, 덕분에 방파제 가까이까지 들어가 일출을 맞을 수도 있다. 볼보S90을 방파제 둑, 시야가 가장 좋은 위치에 세워두고 하조대의 새벽이 걷히길 기다린다. 낮고 길쭉한 S90을 수평선과 나란하게 두면 아침 해를 정면에서 마주 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바다는 해를 늦게 띄워 올리니까, 거실처럼 넓고 안락한 운전석에 앉아 바워스 앤윌킨스 Bowers&Wilkins의 차분한 음질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라운드 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우면 바깥에서 매섭게 울던 바닷바람도 잠시 숨을 고른다. 일출을 기다리다 잠이 드는 건 아닐는지, 우스운 걱정이 밀물처럼 스미던 사이, 넓은 창 너머로 꿈같은 일출 풍경이 펼쳐지는 건 그 순간이다.

최대토크 → 35.7Kg.
최고출력 → 250hp
제로백 → 7.2초
가격 → 6천3백50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