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다시 만나도 괜찮을까? 재결합 전 체크리스트 7

2023.02.01박한빛누리

깨진 그릇을 붙여봤자 깨진 티가 날까? 익숙함에 속아 같은 이별을 하지 않도록,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봐야 할 질문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가?

헤어질 땐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리움이 사무친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없어지니 견딜 수가 없다. 전화를 하거나 집 앞에 찾아가서 울며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상대도 같은 마음이라면 가장 빨리 재회할 수 있겠지만, 그 관계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다면 지금은 재회할 때가 아니다. 차분하게 한 발 뒤로 후퇴하자. 평정심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명확하게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

헤어진 이유를 알고 있는가?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보인다. 뭐 때문에 싸웠는지 돌아보자. 사소한 사건까지 들추다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없다. 반복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일, 상대가 표현했던 불만의 내용, 내가 겪었던 마음고생 등을 뒤져본다. 나와 전 연인의 아픔과 이별의 과정을 냉정하게 살펴보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언제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데서부터다.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는가?

성공적인 재결합을 위해서는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상대는 연애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가? 언제 속상해했고 언제 기뻐했는가? 나의 입장은 잠시 뒤로 하고 그의 심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자.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해결 방법이 있는가?

재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연애다. 내 욕심만으로 안 된다. 연애를 시작할 때처럼 둘 사이 협상과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남은 마음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마음은 연애하면서 새로 만들면 된다. 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제대로 된 재회는 어렵다. 전 연애의 문제를 파악했다면 그 문제가 다시는 생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태도를 고칠 수 있는가?

헤어진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았다. 나는 이 방안에 맞춰 바뀔 수 있을까? ‘미안해. 내가 잘할게’ 같은 추상적인 태도로 성공적인 재회를 할 수 없다. ‘새해 목표: 운동하기’ 수준의 어려움이다. 적어도 어떤 운동을 얼마에 한번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재회를 위해 무작정 나를 바꾸지는 말 것. 상대가 문제 삼는 나의 태도 중에 굳이 맞추지 않아도 될 일도 있다. 내가 부족해 연애를 어렵게 한 점을 객관적으로 떠올려 개선이 가능한지 파악하자.

다시 만나야 할 이유는?

우리가 다시 사귄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재회는 누구나 가능하지만, 모두가 재회로 행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상대를 다시 만나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스스로 설득이 먼저 되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보고 싶은 마음과 재회의 이유는 구분이 필요하다.

재회를 위한 메시지가 준비되었는가?

여러 가지 이별이 있는 것처럼 재회의 방향도 여러 가지다.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거나 만남을 요청해 보자. 앞의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한 내용을 상대에게 설명하면 된다. 우리 관계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고, 나는 어떤 실수를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한다. 진심이 담기되 감정이 넘치지는 않게 한다. 비굴하게 애원하거나, 화를 내며 공격하거나, 슬픔이 넘쳐흐르는 메시지는 지양하자. 한방에 상대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욕심은 내려놓아야 한다. 단단한 벽을 조금씩 허물어 볼 의지 정도면 충분하다.

에디터
글 / 리효(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