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열강’ 말고, ‘정경호강’ 시켜드릴게요.
최치열, 아니 정경호가 요즘 다시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열기에 충분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의 마마보이 ‘최윤’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도 약 20여년 전의 일. 어쩐지 세월의 풍파는 나만 맞은 것 같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가 기억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필모 그 사이사이, 정경호는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김수현 작가의 명드라마로 꼽히는 KBS 《부모님 전상서》(2004)의 연출을 맡았던 정을영 피디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 받았던 시절도 이제는 옛 이야기.
작품의 흥행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작해 온 정경호는 올해로 데뷔 20년차다. 다시 한 번 《일타 스캔들》 ‘최치열’이라는 인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다. 드라마 방영 초기,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는 중. 마마보이 ‘최윤’이 일타강사 ‘최치열’이 되기 까지. 여전히 연기 욕심 많은 배우의 진지한 민낯부터, 형이라고 부르고 싶은 털털한 순간까지. 최치‘열강’으로 시작해 정경‘호강’으로 빠지게 만드는 사적 멘트 요약본. 레고.
❶ “놀면 뭐해” ❘ 2019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비하인드 中 매력 포인트 “아~너무 재밌는데요”, “느낌 퐉 오는데” 작품을 설명하는 감독 앞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변신하는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이 마른 사나이. 애교 넘치는 리액션과 반짝이는 두 눈에 항복하지 않을 감독이 있을까. 그렇게 준완은 경호에게로 왔다. 영상 보러가기
❷ “와 최수영 진짜 좋아하겠다♡” ❘ tvN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 中 매력 포인트 촬영 때문에 멀리 멀리 떠나와서도 중요한 분은 잊지 않으실게요. 연인이 좋아할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멘트가 나오는 정경호의 한마디. 그리고 평소의 둘 사이를 상상하고 싶게 만드는 다정한 통화까지, 백점 만점에 백점 드릴게요. 영상 보러가기
❸ “까불지말고 어디야?” ❘ 2016년 민경훈 전화연결 中 매력 포인트 두시 라디오 생방송 중인 민경훈과 의외의 친분을 자랑한 정경호. 정경호가 욕할까봐 냅다 생방송 중임을 알리고 시작하는 민경훈과 별 거 없는 통화 내용이 그의 평소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실게요. “죽는다. 진짜 어딘데” “알았어엉. 적당히 먹어라, 술”로 끝나는 전화 목소리는 최치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영상 보러가기
❹ “아시잖아요” ❘ 2013년 라디오스타 中 매력 포인트 허우대만 멀쩡한 남자 특집으로 존박, 전현무와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정경호. 예능 출연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혹은 서른 즈음에 다다른 남자의 진지함인지 모르겠지만 쉴 새 없이 장난을 치는 전현무와 멍 때리는 존박 사이에서 “아시잖아요”를 연발하며 김구라를 포함한 예능MC들에게 동의를 구한다. 정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몰카를 찍다가 걸린 학생의 휴대폰을 부수며 혼쭐을 내줬고, 포차에서 술 먹고 싸우는 커플을 뜯어말리다가 되려 여자에게 맞은 썰까지. 솔직하게 하나하나 다 털어놓는다. 정색까지 곁들이며 핏대를 세우는 모습은 지금 보니 사뭇 귀엽다. 영상 보러가기
❺ “사람이 재산” ❘ 2005년 1월 인스타일 인터뷰 中 매력 포인트 아마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최윤’으로 주목 받기 시작할 때쯤의 풋풋함이 담긴 인터뷰. 여러 항목 중에서도 ‘나의 보물’을 묻는 질문에 “사람이 재산”이라고 답하는 모습. 지금도 쓰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명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계정명이 동일한 점. ‘누군가를 위해 정찬을 마련한다면 매니저형을 초대하겠다는 것까지. 참 살갑고 다정한 건 한결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