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상한 의자 17

2023.02.08김은희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묘한 의자.

관망하는 해변에서도, 깐깐한 테니스 코트에서도 멋쩍지 않겠다. 얇고 견고한 직물과 선으로 완성한 스틸 체어, 트롤스 그룸-슈센 Troels Grum-Schwensen, 1992년.

장세환 소목작가, 백종환 디자이너가 함께 짜맞춤 기법으로 완성한 원목 의자. 천년전주 명품 온브랜드·한국전통문화전당, 2021년.

후크와 행거가 혼연일체인 아름다운 옷걸이를 MoMA에 보존시킨 로알드 스틴 한센 RoaldSteen Hansen이 휘두른 커다란 곡선, 1942년.

덴마크 건축가 폴 크리스티안센 Poul Christiansen과 러시아 디자이너 보리스 베를린 Boris Berlin이 꿈꾼 유연한 오피스 데스크, 1989년.

지탱해주는 금속 다리를 감추고 싶지 않다. 댄 스바스 Dan Svarth의 조형적인 소파, 1997년.

세모로 만들어낸 반원, 우치다 시게루 Uchida Shigeru의 ‘9월 September’ 의자, 1977년.

튜블러 스틸과 코튼으로 접은 ‘리본 Ribbon’. 닐스 실베스터 벤트센 Niels Sylvester Bendtsen, 1975년.

미드 센추리 디자인의 대표주자 루드 티게센 Rud Thygesen의 ‘쌓을 수 있는 카페 의자Stapelbar cafestol’.

턱 관절 의사는 만류하겠지만 자못 편안한 자세는 턱과 뺨을 괼 때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위해 아베 고조 Abe Kozo는 팔걸이 높이를 높였다. 접시처럼 디자인해서 스몰 테이블 기능도 한다. 연도 미상.

바우하우스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 Eileen Gray의 호방함. 1926년.

상호 현실주의 미국 건축가이자 조각가 프레데릭 키슬러 Frederick Kiesler의 의자와 스툴. 조각 작품으로 치환해도 미숙하지 않다. 1942년.

산화 처리한 4밀리미터 얇은 알루미늄 판을 이름대로 고리 맺었다. 닐스 흐바스 Niels Hvass의 ‘루프 Loop’, 1997년.

‘Flugtstol’. 디자이너의 고국인 덴마크어로 번역하면 탈출 의자, 독일어로 번역하면 하늘을 나는 의자. 무엇이든, 얇고 분 명하게 휜 시트가 무중력에 오른 듯 떠받쳐줄 듯하다. 요르겐 감멜고르 Jørgen Gammelgaard, 1984년.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몸을 타고 흐르는 선을 따랐을 뿐. 그레타 맥누손 그로스만Greta Magnusson-Grossman, 1951년

호기로움 속에 느껴지는 세심한 온기는 유전자일까?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의 아들 토비아 스카르파 Tobia Scarpa의 담대한 손길. 1965년.

상호 현실주의 미국 건축가이자 조각가 프레데릭 키슬러 Frederick Kiesler의 의자와 스툴. 조각 작품으로 치환해도 미숙하지 않다. 1942년.

담쟁이덩굴이 타고 자라고 새가 드나들도록 디자인했다. 야광 소재라 먹구름이 낀 밤에도 빛난다. 하네스 스테판센 Hannes Stephensen이 바라는 정원 속 의자. 2020년.

피처 에디터
김은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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