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단어와 숙어 (전라도, 경상도 편)

2023.02.28조서형

부드러운 어감과 그렇지 못한 속뜻, 센 문장과 소박한 의미 등 기상천외한 전라도와 경상도의 사투리를 소개한다. 이 작은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나 말이 다르다.

부산 감천 문화마을

경상도
강한 억양과 된소리가 특징. 무뚝뚝하고 악센트가 세서 언뜻 화가 난 것처럼 들린다. 문장은 주로 ‘-나, -노, -마’ 등으로 끝난다. 흉내 내기 쉽지만 현지 사람들은 타지역 출신임을 금방 알아차린다.
ex) “니 짐 뭐하노? 밤 뭇나?”

우리하다
몸이 지끈지끈 아프고 욱신거릴 때 쓰는 말.

파이다
별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을 때 쓴다.

디다
힘들고 고되다는 말. 부산에서는 ‘대다’고 말하기도 한다.

꼬실매
곱슬머리

영판이다
똑같이 닮았다. 팔로워 12만 명의 카멜 커피 대표 박강현이 SNS에 ‘영판이네’로 자주 사용한다. 새롭거나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도 있다.

티미하다
어리석고 둔하다는 말이다. “일마 티미하노.”라고 하면 ‘이 녀석 멍청하구나.’라는 뜻이다.

썌그랍다
새콤하다, 시다는 말의 사투리. 몇 년 전, 엑소 백현이 SNS에 ‘딸기빙수가 좀 썌그러웠어’라 올려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일이 있다.

맞나?
팩트 체크하는 거 아니다. 추임새다. “헐, 진짜?”, “와, 정말?”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전라도
영화에서 건달이 쓰는 말로 자주 등장하지만, 억양은 오히려 부드러운 편. ‘-랑께’, ‘-당께’, ‘-야재’, ‘-야’로 끝난다.
ex) “밥 묵는당께, 조용히 좀 해야.”

몇 요일
오타가 아니다. 무슨 요일이냐고 묻는 거다.

뽀짝
가깝게. 또는 ‘가찹게’라고도 쓴다. 여기로 가까이 와달라고 말할 땐 “요리 뽀짝 와봐야”고 하면 된다.

있냐
질문이 아니다. 추임새다. 대화를 시작할 때 운을 떼는 역할을 한다. 표준어 “있잖아.” 와 같다.

신건지
동치미를 말한다.

거시기
모든 사물과 대상과 행위를 뜻하는 말. 기분이 거시기 하다던지, 어제 거시기 했다던지, 거시기가 거시기 하다는 말로도 쓰인다.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을 때 대체해 쓴다. 상황에 따라 적당히 알아듣는 수밖에 없다.

귄있다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라는 칭찬이다.

왐마
또는 ‘오매’. 놀랄 때 쓴다. ‘어머, 엄마야, 어머나, 오 깜짝이야’와 동의어. 뒤 문장에는 ‘허벌나게, 아따, 겁나게, 참말로’ 같은 부사로 상황을 강조한다.

에디터
글 / 조서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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