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혹독하고 광활한 자연환경에서 굳건히 견딜 만한 아웃도어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란라. 신축성 좋은 원단을 기반으로 쉽게 찢어지지 않는 립 스톤 소재와 핸드 왁싱, 천연 염색 기법으로 컬렉션을 전개한다. 란라를 이끄는 아르나 마르 욘슨과 루크 스티븐스에게 고프코어 트렌드의 전망에 이렇게 답했다.
패션계에서 보기 드문 아이슬란드 출신 브랜드다. 그곳의 기후가 란라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험하며 살아간다. 우리 역시 자연을 캔버스 삼아 브랜드를 전개한다. 빙하와 흙의 컬러에서 힌트를 얻고, 맹렬한 바람과 비에 맞서 단단하고 질긴 소재를 사용한 것 말이다. 혹독한 자연환경에 맞서면서도 동시에 도시 생활에도 적합한 아웃도어 룩을 만드는 것이 란라의 핵심 주제다. 고프코어 스타일을 지향하는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자연과 도시 환경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목표다. 아이슬란드의 환경 덕에 자연스레 두꺼운 소재에 집중하게 됐고, 탄탄한 아웃도어 스타일의 기반을 쌓았다. 그러나 이런 옷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신체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외부 환경에 옷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겉감을 핸드 왁싱 처리하는 행위가 예시다. 자연에서 벗어나 도시로 이동했을 땐 재킷을 벗어 가방으로 변형하는 것처럼 작은 디테일도 신경 쓴다. 살로몬과의 협업이 화제다. 아웃도어를 대표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이라 뜻깊었다. 자연의 요소를 많이 담았다. 살로몬의 대표 등산화 크로스 프로에 호수에서 수확한 쇄기풀로 염색하고 고무와 코르크를 더했다. 펜데믹 이후 뜨거워진 고프코어 트렌드의 전망은 어떨까? 남성복의 역사를 보면 형태는 간소해지고, 기능적으로 발전했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높아진 것인데, 한동안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루 갖춘 아웃도어 룩이 트렌드를 선도하지 않을까? 요즘 관심 있는 일은 뭔가? 1980년대 이탈리아의 운동복을 탐구하고 있다. 지금 봐도 세련된 디자인을 우리 컬렉션에 녹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