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외로움을 느끼는 일곱가지 상황. 애인이 있는데도 외롭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1 하루 종일 연락이 없을 때
이상형을 물었을 때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답변은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다. 연인 사이에서 대화는 그만큼 중요하다. 서로 멀리 있어도 통로가 되어 가깝게 느껴지게 하고 함께 있을 땐 둘 사이를 긴밀하게 만들어 준다. “점심에 저번에 우리 같이 갔던 그 집에서 포케 먹었는데, 더 맛있어진 것 같더라.”, “내가 방금 길에서 누구랑 마주친 줄 알아? 들으면 놀랄 걸?”처럼 작은 일도 시시콜콜 공유하며 연락하는 연애가 있는가 하면, 갈수록 할 말이 없어지고 대화가 뚝뚝 끊기는 연애도 있다. 용건이 있을 때만 간단히 연락하고, 만나서도 각자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연애가 허전하게 느껴질 것이다.
2 내 편이 아닌 것 같을 때
영혼의 단짝이자 영원한 내 편일 줄 알았던 연인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외로워진다. 상대에게 힘든 일과 어려웠던 마음을 털어놓을 때는 으레 지지와 용기의 말을 기대한다. 머리를 애인의 어깨에 기댔을 때, 그가 나를 차갑게 밀어낸다면 어떨까? 공감과 이해는커녕 나를 비난하며 비수를 꽂는 일이 그렇다.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의 편까지 든다면 더욱 쓸쓸해진다.
3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때
야근에 밀리고 학원 수업에 밀리고 가족 모임에 또 밀린다. 가장 하기 싫은 숙제를 하루의 마지막까지 미뤄놓은 꼴이다. 커리어를 한창 쌓을 나이고, 자기관리는 중요하며, 인맥은 필요하고 가족은 소중하다. 이해하려 하지만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을 때까지 미루다가 의무적으로 데이트를 해치우려는 상대를 보면 이 연애에 더 이상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대의 빈 스케줄에 맞춰 만났는데, 첫 마디가 “나 약속 있어서 한 시간만 있다가 나가봐야 해.”라면? 아, 사무치게 외로워진다.
4 기념일을 혼자 보낼 때
기념일 그런 거에 연연할 나이는 지났다고 말하지만, 막상 닥치면 외롭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선물을 교환하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기는 다른 연인들의 SNS 인증사진을 흘깃거리며 애써 씁쓸한 마음을 숨기려 애쓴다. 둘 다 기념일을 잊고 넘긴다면 모를까, 나만 알고 상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면 뻘쭘해진다. 특별한 날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까지 했다면 더욱이. 마치 짝사랑을 하는 것처럼 슬퍼진다.
5 연애 초반과 달라진 상대를 볼 때
예전엔 나를 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눈을 마주치는 일도 없다. 예전엔 다퉈도 먼저 다가와 주곤 했는데 이제는 며칠이고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예전엔 나의 좋은 점을 자주 말해줬는데 불만을 토로하기 바쁘다. 옛날에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비교하면 상대는 분명 짜증이 늘었고 차가워졌다. 우리 사이는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진 게 아니라 멀어졌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감싸주던 모습이 아득하게 생각나 더욱 외로워진다.
6 주변에 친구들이 없어질 때
연애는 ‘기간제 베스트 프렌드’를 만드는 일이다. 베스트 프렌드가 있는 건 든든하지만, 동시에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길이기도 하다. 자주 만나던 친구들과 멀어지고 새 모임에 참여할 일도 줄어든다. 그러다 애인을 만나지 못하는 기간이 생기면 그때야 자기가 고립되었다고 느낀다. 애인과 싸우고서 화해하지 못했는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거나, 장기 출장을 간 애인 대신 함께 영화를 볼 친구가 없을 때 급격히 외로움을 느낀다.
7 심하게 다퉜을 때
둘이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신나게 앞으로 나아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추락이 당황스럽다.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는 일은 고통스럽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상대가 낯설게 느껴지고 거리감이 생긴다. 그리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 외로워진다. 갈등을 겪는 일이 잦아진다면 연애가 막막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