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이별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 5

2023.05.08주현욱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느덧 헤어짐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는 순간.

점점 연락이 뜸해질 때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연락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제는 메시지만 간신히 주고받는다. 대화에 응답하는 시간의 간격마저도 띄엄띄엄, 두 사람 모두가 그렇다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연락을 뜸하게 할 때는 왠지 나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싶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쁘다는 말, 피곤하다는 말, 어쩌면 다 핑계일지도 모르니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꾸만 대화가 끊길 때

연애 초반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일상 이야기, 또 미래에 대한 이야기 등 대화의 주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 조금만 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후부터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에 영혼 없는 리액션으로 간신히 대화를 이어나가는 느낌, 혹은 내 얘기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자기 할 말만 내뱉기도 한다. 자꾸만 대화가 끊긴다는 건 이제는 서로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이 사라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나는 횟수가 적어질 때

연애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둘의 관계는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편안함과 익숙함이 독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다른 약속, 좋지 않은 컨디션 등 불가피했던 이유에서 시작했던 것이 그냥 피곤하거나 귀찮아서 같은 단순한 이유로 바뀌면서 데이트 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굳이 연인을 만나지 않아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순간 확 와닿는다.

만나도 각자 스마트폰만 볼 때

날씨가 어떻든, 장소가 어디든, 전혀 상관없던 시절이 있었다. 한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꼭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사이였는데 이제는 만나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무엇을 하든 서로에게 큰 관심이 없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럴 거면 왜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만나야 하는 건지 도통 이 관계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서서히 이별을 예감하게 된다.

상대방의 단점만 보일 때

연애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서 상대방의 단점으로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만큼 그 사람이 좋았다. 연애는 신뢰에 바탕을 둔 관계이기 때문에 굳이 남들의 말은 흘려듣곤 했다. 그렇게 행복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좋았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상대방의 모습이 괜히 질리고 보기가 싫어진다.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쓰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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