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요, 그 슬픔까지도.
EDITOR’S COMMENTㅣ2022년 1월호, 인터뷰에서 BTS 정국은 슬픔까지 즐긴다고 말했다. 슬픔을 어질러진 서랍에 처박아두고 좀처럼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는 그의 고백이 참 아름답게 느껴져서, 그제야 정국의 슬프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이해하게 되었다. 노래를 꺼낼 때 유독 촉촉해지는 그의 사슴 같은 눈망울에 이렇게 외치고 싶다. 마셔요, 그 슬픔까지.
Q&Aㅣ 디자인 콘셉트 우울하지만 경쾌하고 아름다운 맥주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건배사의 첫인상 슬픔이 곧 불행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 그리고 장례식장. 디자인의 영감 아름답고 생생한 색채와 텍스처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품은 반 고흐의 그림.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맥주 종류별 시리즈 제작.
EDITOR’S COMMENTㅣ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쓰고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어쩌면 이 한마디를 위해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어, 안아줘.” 위로란 말이 빨래처럼 널린 이 세상에서 수취인 불명 위로보다는 안아달라는 따뜻한 투정이 어쩌면 더 위로처럼 느껴진다. 핑계 없이는 뱉기 힘든 말이니까, 건배사를 핑계로 마음으로 안아주고 또 안기고 싶었다.
Q&Aㅣ디자인 콘셉트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의 친구 넷. 건배사의 첫인상 친구한테 안아달라고 고백해야겠다. 욕하겠지. 디자인의 영감 <멜로가 체질>에서 네 명의 친구가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장면.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참이슬, 처음처럼, 대선, 새로를 사이좋게 각각 25퍼센트 비율로 섞어 만든 ‘친구 넷’ 소주!
EDITOR’S COMMENTㅣ “맞아, 나도 그랬는데. 이런 공감은 대개 취약함, 아픔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아요. 취약함을 세상에 내보이는 데는 무엇보다 큰 힘이 필요해요.” 어떤 사랑도 아름답게 부르는 SYD는 가장 밑바닥으로부터 우리는 어쩌면 연결되어 있다고, 마데카솔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섣부른 이해보다 유통기한이 긴 건, 때때로 담담한 공감.
Q&Aㅣ디자인 콘셉트 지인과 이야기 나누듯 가볍고 위트 있게 작업했다. 건배사의 첫인상 삶에서 내가 말했거나 들은 “나도 그랬어”들이 떠올랐다. 디자인의 영감 로제 샴페인의 상큼한 버블과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 잎.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항공사와 함께,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이 소소한 재미와 위로를 얻길 바라며.
EDITOR’S COMMENTㅣ “나는 실패하려고 그린다.” 아티스트 이배의 단단한 선언은 흔해 빠진 ‘성공 기원’의 말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도 그림을 버리러 화실에 간다고, 1백 장을 그려 한두 장이 마음에 든다면 나머지는 모두 버려도 좋다는 그의 말은 예고없이 뜨거웠다. 죽은 줄 알았는데 영원히 살아 있는 그의 재료, 뜨거운 숯처럼.
Q&Aㅣ 디자인 콘셉트 이배 작가의 붓질을 오마주한 마우스질. 건배사의 첫인상 오늘도 여러 의미로 참지 못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든 이에게 좋은 핑계가 될 수 있겠다. 디자인의 영감 Lee Bae, Brushstroke – F, 2022, Charcoal ink on paper, 260 x 194cm.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광주요와 함께, 멋진 도자기에 담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