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해바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로마의 트레비 분수까지. 다시는 못 볼 뻔한 세계의 예술품.

환경단체가 벌이는 명화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그림이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진 않았는지 가슴 졸이며 뉴스를 읽는다. 지난 주말,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식량에 관한 메시지를 표현하며 환경운동가들이 수프를 뿌린 것.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답게 경매 시작 가격은 1조를 가뿐히 넘고 추정되는 경제적 가치는 40조원에 이른다. 다빈치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이상적 여성을 그린 작품이자 죽을 때까지 소장한 작품이기에 그렇다. 다행히 1956년 돌 투척 사건 이후 강화유리로 보호되고 있어 작품이 훼손되진 않았다.

2022년에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반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가 토마토수프를 덮어쓴 일이 있었다. 1888년 완성된 작품 ‘해바라기’ 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 버전이다. 화가가 생을 마감한 것이 1890년도임을 고려하면 작품의 중요도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당시 그림의 가치는 1천 2백여억원이었으나 다행히 훼손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도 테러의 표적이 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걸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전설로 2023년 한 해 동안 수거된 동전은 한화 약 23억원이나 된다. 2023년에는 기후변화를 촉구하는 환경 단체가 분수를 먹물로 검게 물들인 사건이 있었다. 복구되었지만, 정화 작업에 쓰인 물이 30만톤이나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