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마시시만 말고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 알뜰히 사용해보자.
소주
행주 및 걸레 소독
남은 술은 때가 낀 행주나 걸레의 세척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특히 소주는 기름을 녹이는 특성과 소독 효과가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청결 유지가 필수인 행주 세척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깨끗하게 빤 행주를 마지막 헹궈줄 때 남은 술을 넣어주면 좋으며, 소주와 같은 맑은 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프라이팬 세척
요리할 때마다 기름을 사용하여 기름때가 밴 프라이팬도 남은 소주만 있다면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약간 가열이 된 프라이팬 위에 소주를 뿌리고 키친타월을 사용하여 닦아주면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기름때가 말끔히 지워진다. 또 요리 때마다 프라이팬을 세척해야 했던 수고를 덜 수 있고, 세제 사용량도 아낄 수 있어 친환경적인 세척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잉크 자국 제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술, 즉 알코올에는 기름을 녹이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볼펜이나 잉크가 묻은 옷에 10분 정도 소주를 적신 후 살살 문지르면 볼펜 잉크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세척 후 알코올 냄새가 짙게 밸 수 있으니, 마지막에는 섬유 유연제로 추가 세척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맥주
가죽 광택 효과
김이 빠져 맛이 밋밋해진 맥주도 버리지 말고 다시 보자. 김이 빠져 맛은 없지만 가죽의 광택을 내주는 데는 뛰어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른 헝겊에 맥주를 묻혀 가방이나 소파, 신발 등 오염되거나 낡은 가죽을 닦아 준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윤기나는 가죽으로 다시 돌릴 수 있다. 맥주는 생각 이상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일이 많다.
식물 관리
김빠진 맥주로 식물의 잎사귀를 닦아보면 마치 전문 정원사가 관리한 것 마냥 반짝반짝 윤이 나는 잎사귀를 만들 수 있다. 헝겊에 맥주를 묻히거나 분무기에 맥주를 담아 잎사귀에 뿌려 닦아내면 화사하고 싱그러운 식물로 되살릴 수 있다. 특히나 미세먼지나 황사가 잦은 봄철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니, 남은 맥주는 버리지 말고 식물에 양보하도록 하자.
튀김 반죽에 활용
김빠진 맥주는 바삭한 튀김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이는 튀김 반죽에 들어간 맥주의 알코올이 열에 의해 날아가면서 튀김 반죽에 공기층을 만들기 때문인데, 일반 튀김 반죽보다 뛰어난 식감은 물론, 튀김옷이 잘 벗겨지지 않아 완벽한 튀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맥주와 물을 1:1 비율로 잘 섞어 튀김 반죽을 만든 후 기름에 튀기면 이전보다 더욱 바삭한 튀김옷이 완성된다.
와인
고기 잡내 제거
술은 고기 누린내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레드 와인은 누린내 제거에 매우 탁월한 술이다. 와인은 한 번 개봉하면 바로 산화가 진행되는 술이라서 개봉한 채로 오래 두면 향은 물론 맛까지 떨어진다. 가볍게 한두 잔씩 즐기고 남긴 와인을 버리기 아깝다면 요리에 활용해 보도록 하자. 특히 레드 와인은 육류 요리에 사용하기 좋으며, 레드 와인에 고기를 재우면 잡내 제거와 육질을 연하게 하고 소스에 넣을 경우 풍미가 좋아진다.
비린내 제거
레드 와인이 육류 요리에 효과적이라면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 요리에 제격이다. 해산물을 활용한 파스타나 탕을 끓일 때 먹다 남은 화이트 와인을 살짝 넣어주면 해산물의 비린내를 제거해주고, 깊은 맛을 더해준다. 또한 구이나 찜 등 생선요리 전에 생선을 재워두면 비린내 걱정 없이 요리를 할 수 있다.
세탁 및 살균 효과
종종 레드 와인을 옷에 쏟을 때가 있다. 이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법칙이 세탁에도 적용이 된다. 입은 지 오래됐거나 레드 와인을 쏟아 빨갛게 물든 옷이 있다면 화이트 와인을 사용해보자. 세탁기가 마지막 헹굼을 하기 전에 화이트 와인 한 컵 정도를 넣어 세탁을 마무리하면 된다. 신기하게도 바래졌던 옷 색상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