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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김대호 아나운서를 좋아하는 이유

2024.02.24송민우

까탈이 뭔데. 소탈은 자신 있다!

김대호

MBC 아나운서다. 그런데 그냥 아나운서가 아니다. 아나운서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종 3인이었다. 첫 행보부터 독특한 김대호 아나운서는 예능, 교양, 뉴스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동해 왔다. 이서진과 지진희를 닮은 진중한 외모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는 것은 덤. 2022년 <뉴스안하니>에 출연해 소탈한 라이프를 공개했다. 이후 MBC 유튜브 채널 14F <4춘기>와 <나혼자산다>까지 진출. 반응은? 당연히 대호(大好).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과 한국 아나운서 대상 TV예능부문 진행상까지 김대호를 호명했다.

소탈하다

아나운서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가. 쫙 빼입은 정장에 스트레이트팁 구두. 흐트러짐 없는 헤어와 짙은 향수, 그리고 세단. 뭐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김대호 아나운서를 생각할 땐 모두 잊어라. 파란 다마스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젓가락이 없으면 나뭇가지를 주워 쓰면 그만. 러닝셔츠 차림으로 만화책을 한 권 집어 들고 방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낄낄대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다를 바가 없다.

로망은 무조건 실행하는 편

김대호는 퇴직금을 미리 지급받아 집을 산 걸로 유명하다. 보자마자 반해버린 이 집은 홍제동 등산로에 위치해 있다. 다소 특별한 구조의 집을 사는 것을 필두로 그는 이 집에 자신의 모든 로망을 실현했다. 집 안을 둘러보면 눈에 띄는 것이 책장이다. 이 책장은 사실 방으로 통하는 문이다. 방 안은 오로지 김대호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꿔왔던 비밀 아지트가 생각난다. 책장엔 좋아하는 만화책을 가득 꽂아두고 심심해지면 vr을 통해 세계를 여행한다. 비바리움 또한 김대호의 취향이 가득 묻은 공간이다. 모두가 잊어버렸거나 포기해버렸던 꿈들을 김대호는 놓지 않고 천천히 실행한다. 김대호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자신의 로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문득 삶의 즐거움이 아직 남아있음을 상기한다.

긍정의 기운

김대호의 꿈은 처음부터 아나운서가 아니었다. 재수 후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에 열심히 놀았다고 한다. 성적은 바닥을 쳤다. 영어 성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아나운서 시험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었고 영어시험을 보지 않는 MBC와 SBS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집에서 TV를 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자막을 보고 거침없이 아나운서 공개채용에 재도전했다. 결과적으론 5509:1을 뚫고 최종 3인에 선정되었다. 그의 행보를 지켜보다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의 기운이 전해진다.

직장인 바이브

김대호는 프리선언을 하지 않은 아나운서로 유명하다. 출퇴근을 하며 자신에게 닥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은 연예인들의 ‘넘사’ 라이프보단 직장인 라이프 그 자체다. 퇴사를 생각했다는 모습도 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쯤은 품고 사는 우리의 생활과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는 김대호는 막상 “우리 회사만 한 곳이 없었다”며 한동안은 직장인의 삶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엄청나게 중요하진 않아도 없으면 아쉬운 사람인 것 같다”고 자평한 김대호는 “무언가를 이루는 것” 보다 “그냥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때로 성과를 향해 과하게 달리다 보면 ‘나’를 잃을 때가 있다. 그렇게 ‘나’를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어쩌면 공적인 성취가 아니라 자신만의 로망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삶의 자세일지도 모른다. 김대호는 삶을 대하는 그러한 태도를 기꺼이 삶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전하는 듯하다. 고로 당신, 정말 사랑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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