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랜드 프리미엄 부츠, 워터프루프 부츠, 오리지널 옐로우 부츠, 6인치 부츠, 10061, 이 많은 이름이 지칭하는 것은 팀버랜드 6인치 부츠. 1973년에 시작해 제 2의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
팀버랜드의 상징
팀버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6인치 부츠는 1973년에 탄생한 이후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최근 퍼렐 윌리엄스가 루이 비통과 협업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으려 하고 있다. 이미 해외 여러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그냥 유행을 따르기 보다 이왕이면 조금 더 알고 신으면 어떨까?
6인치, 10061
이 신발은 팀버랜드 프리미엄 부츠, 워터프루프 부츠, 오리지널 옐로우 부츠 등 많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이름은 6인치 부츠, 그리고 10061이다. 먼저 6인치라는 이름은 이 신발의 굽을 제외한, 바닥에서 발목까지의 높이에서 왔다. 그래서 4인치 부츠, 8인치 부츠 또한 존재하는데. 6인치 부츠의 명성에는 따라올 수 없다. 원 헌드레드 식스티 원, 10061은 이 신발의 품번이다. 팀버랜드에는 수십수백가지 부츠들이 존재하고 그중에는 서로 비슷하게 생긴 모델들도 많기에 모두가 생각하는 그 신발, 노란 팀버랜드 6인치 부츠를 말하고자 한다면 그냥 간단히 10061이라 말하면 된다.
힙합
1980년대, 힙합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뉴욕을 누비는 이들은 좀 더 강하고, 좀 더 단단하고, 뉴욕의 거친 환경과 날씨를 버틸 수 있는 신발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선택한 팀버랜드 6인치 부츠는 물 한 방울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어퍼에 인젝션 몰딩 방식으로 만들어진 아무리 신고 닳아도 버티는 아웃솔까지 가진 녀석이었다.
90년대, 여전히 슈퍼스타, 에어 포스 1, 에어 조던을 신는 래퍼들도 많았지만, 커다란 청바지에 신은 팀버랜드 6인치 부츠는 전혀 다른 포스를 자아냈다.
뉴욕을 상징하던 노토리어스 B.I.G.와 우탱 클랜, 그리고 서쪽의 투팍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래퍼들이 팀버랜드 6인치 부츠를 신었다. 커다란 청바지 혹은 칼하트 같은 워크웨어에 안성맞춤인 이유도 있었지만, 소프트한 운동화가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버티는 터프함까지 내보이는 일종의 메시지였다. 이후 2000년대에도, 2010년대에도 유행이랄 것 없이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었지만 90년대만큼의 유행은 없었던 것 같다.
패션도 그렇듯 스니커 씬의 유행도 계속해서 돌고 돈다. 발목 높은 농구화에서 두껍고 투박한 청키 슈즈로, 다시 발목 낮은 80년대 스니커즈로, 또다시 2000년대 런닝화로. 그리고 6인치 부츠의 시간도 되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물론, 부츠에 어울리는 패션 유행도 뒷받침해 주어야겠지만, 지난 12월의 슈프림 x 팀버랜드 6인치 부츠부터 올해 발매될 루이 비통 x 팀버랜드 6인치 부츠까지 이미 유행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