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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럽에 가야 하는 세 가지 이유, 비스터 컬렉션

2024.03.12전희란

밀라노, 마드리드, 뮌헨 세 도시의 비스터 컬렉션을 천천히 걸으며 꼭꼭 씹었다.

밀라노 『 피덴자 빌리지 』

손가락만 영리하게 놀리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이 문앞에 제 발로 찾아오는 세상. ‘참 좋아진’ 이런 세상에서 땅을 밟으며 누리는 쇼핑은 분명 여행의 한 형태가 맞다. 각 나라에서 패션의 분명한 DNA를 지닌 도시 인근에 마치 테마파크처럼 쇼핑 데스티네이션을 심어두는 비스터 컬렉션. 그중에서도 밀라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피덴자 빌리지 Fidenza Village’는 들어서는 순간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가슴이 펄떡인다.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진 파르마 Parma 지역의 문화유산으로부터 감각을 물려받고, 동시대적 센스를 겸비한 건축물은 120개가 넘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브랜드에 따라 최대 70퍼센트까지 할인 받을 수 있으니 세일에 심드렁하던 콧대 높은 멋쟁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핀다. 진짜 이탤리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파르마 메뉴’에서 허기를 채우고 본고장 카푸치노로 카페인을 충전하면, 또다시 쇼핑이란 여행에 나설 에너지가 채워진다. 발사믹 비네거의 본고장 모데나, 페라리 뮤지엄도 피덴자 빌리지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다. www.FidenzaVillage.com

마드리드 『 라스로사스 빌리지 』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에서 차로 약 20분을 달리면 라스로사스 빌리지 Las Rozas Village에 닿는다. 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라스로사스 속 귀여운 거리를 걷다 보면 좀 전에 보았던 번잡한 마드리드는 잠시 잊힌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컬 브랜드 등 약 100개의 브랜드 숍을 다이빙하듯 유영하는 일이 도시 한복판의 그것과 분명 다르게 느껴지는 건, 건물의 외벽을 캔버스로 활용해 아트 피스로 탄생시킨 까닭이다. “아트는 우리가 지닌 하나의 DNA죠.” 라스로사스 빌리지로 우리를 안내한 담당자는 말한다. 라스로사스 빌리지는 이국에서 온 여행자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높은데, 스페인의 지속 가능 브랜드 에콜프 Ecoalf, 스페인 언더웨어 브랜드 푼토 블랑코 Punto Blanco,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패브릭을 선보이는 아돌포 도밍게즈 Adolfo Dominquez 등 로컬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 맥주와 가벼운 점심을 먹기 좋은 크리스티나 오리아, 질 좋은 하몽을 예쁜 패키지에 담아 파는 호셀리토는 반드시 방문할 만한 곳. 지역 최고의 일몰 명당 또한 이곳에 있으니, 해 질 녘까지 종일 시간을 보낼 가치는 충분하다. www.LasRozasVillage.com

📍 EDITION MADRID 지금 마드리드에서 가장 ‘영 앤 힙’ 스폿을 고르라면 에디션 마드리드 Edition Madrid 호텔이다. 마드리드 수도 중심부의 푸에르타 데 솔 Puerta de Sol과 3대 아트 뮤지엄인 프라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서 미술관 근처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사실 그 속살은 더 근사하다. 건축가의 걸작 아트 피스를 떠올리는 로비 계단부터 창밖의 풍경까지 계산한듯 잘 정제해 디자인한 객실, 스파, 멋스러운 멕시코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 전세계 에디션 호텔의 시그니처인 로비 바 모두 탁월한 한 지휘자의 지휘 아래 틀림 없이 연주하는 느낌이다. 영국 에디션 호텔에서 탄생한 바 브랜드 ‘펀치 룸’은 애주가가 아니라도 꼭 들러볼 만한 스폿이다. www.editionhotels.com/madrid

뮌헨 『 잉골슈타트 빌리지 』

독일 뮌헨에서 1시간 남짓 거리의 잉골 슈타트 마을은 성과 요새 가운데 있는,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본 것 같은 마을이다. 이곳에 위치한 잉골슈타트 빌리지 Inglostadt Village는 신고전주의 양식과 네오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채워져 있다. 누구보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나라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 나무를 자르지 않는 대안 트리 장식을 만드는 등 환경을 향한 가볍지 않은 관심에 마음이 간다. 빌리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110개가 넘는 부티크를 잘 편집해 구성해두었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독일 리빙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 Villaroy & Boch를 비롯해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바버 Babor, 로컬 패션 브랜드 사이덴스티커 Seidensticker, 합리적인 가격의 로컬 브랜드 핸드스티치 Handstich 등 품질 좋은 독일 로컬 브랜드를 쇼핑하는 맛이 쏠쏠하다.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레스토랑과 카페 또한 별미. 베트남 요리를 비롯 여러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 인도차이네 Indochine는 누구에게든 인기다. 공복에 샴페인 칠하기 좋은 볼리치네앤코 샴페인 바 Bollicine&Co.Champagne Bar가 빌리지 정중앙에 위치해 언제든 들를 수 있고, 쇼핑 중 당 충전하기 좋은 라뒤레 살롱 Laduree Salon de The, 피콜라 쿠치나 Piccola Cucina 등도 든든한 쇼핑 메이트다. www.thebicestercollection.com/ingolstadt-village/en

📍 ROSEWOOD MUNCHEN 뮌헨의 구시가지 중심부에서 갓 데뷔한 호텔 로즈우드 뮌헨은 바이에른 주립 은행 본부를 개조해 만들었다. 로즈우드는 어느 도시에 데뷔하더라도 빌딩을 먼저 정하는 독특한 절차를 거쳐, 언제나 빌딩 자체가 흥미롭다는 특징이 있다. 그 스토리를 잘 이용해 기존의 독특한 구조를 살리고 브랜드 특유의 우아한 멋을 가미했다. 로비로 들어서서 만나는 계단, 아치형 천장, 벽에 걸린 보존된 프레스코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모든 자리가 부스처럼 나뉜 레스토랑에서는 프라이버시를 보호받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도 준다. 스피크이지 바 역시 몹시 흥미롭다. www.rosewood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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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터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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