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걸 찾는데 뻔한 신발은 싫을 때.
에어포스 1 로우 화이트
일명 “올빽 포스”. 영원불멸의 아이콘이자 뉴비도 마니아도 모두 만족시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이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너무 많이 팔렸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저 그런 신발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추천할 에어 포스 1은 분명 올빽포스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길거리에 흔한 그런 에어 포스 1이 아니다. 같아 보여도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까다로운 당신에게 어울리는 그런 녀석이란 말.
그렇다고 루이비통 x 나이키 에어 포스 1 같은 얼토당토않은 모델을 추천할 생각은 없다. 너무 겁먹지 말자. 그 밖에 슈프림 x 에어 포스 1, 트래비스 스캇 x 나이키 에어 포스 1 “유토피아”도 있지만 조금 뻔한 것 같아서 제외했다.
에어포스 1 로우 “컬러 오브 더 먼스 화이트”
중개거래 플랫폼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부터 소개하겠다. 눈을 의심할 필요 없다. 그냥 하얀색 에어 포스 1이 맞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고급스러운 가죽, 두툼한 패딩, 텅에 새겨진 40주년 기념 자수, 그리고 뒤꿈치 쪽 나이키 로고 대신 들어간 도톰한 NIKE AIR 자수. 그렇다 에어 포스 1 4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올빽포스다. 대부분의 중개거래 플랫폼에서 정가 이하에 구매할 수 있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에어 포스 1들 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다. 아, 그리고 함께 딸려 오는 칫솔…아니 신발 클리너는 보너스다.
에어포스 1 로우 “컬러 오브 더 먼스 화이트 쥬얼”
올드 스니커 헤드들에게 일명 “뽈록이”라고 불리는 “쥬얼 스우쉬”는 추억이자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다. 1997년에 등장한 쥬얼 스우쉬는 2000년 초까지 큰 유행을 끌었고, 심심해진 에어 포스 1의 외관에 작지만 커다란 변화를 준 멋진 디테일이었다. 이왕 하얀 에어 포스 1을 신을 거, 쥬얼 스우쉬를 신는다면 필자 같은 아저씨 마니아들에게도 엄지척을 받을 수 있다.
1017 알릭스 9SM x 나이키 에어 포스 1 로우 SP
개인적으로는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모델. 매튜 윌리엄스가 이끄는 알릭스와 나이키의 가장 최신 협업 모델이고, 지난 협업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기도 하다. 발매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해서 현재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그건 다들 이 녀석을 실제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릭스와 협업한 에어 포스 1은 일단 소재 자체가 다르다. 프리미엄 레더에 만듦새까지 완벽하다. 로우컷 모델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MWW의 롤로코스터 버클은 없지만(덕분에 가격도 저렴한 것) 그 대신 위쪽 아일릿 부분에 금속 마감이 되어있고, 토캡 부분과 사이드 패널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기존의 에어 포스 1과도 인상이 많이 다르다.
녹타 x 나이키 에어 포스 1 로우 SP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
드레이크의 녹타 에어 포스 1. 얼핏 보기엔 그냥 에어 포스 1과 다를 바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자. 토박스 위 숨구멍의 패턴, 미드솔에 AIR 대신 새겨진 “Love you forever”, 그리고 무엇보다 에어 포스 1 하면 생각나는 아웃솔의 별무늬 패턴 자리에 하트 무늬가 촘촘히 박혀있다. 가죽으로 된 안감은 덤. 2022년에 발매 되었지만, 재발매 이후 가격이 많이 낮아져서 지금이 구매 적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