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조코비치의 대항마,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호주 오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야닉 시너의 팬덤 ‘당근 보이즈’부터 스타일링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테니스 역사의 새로운 챕터
2022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은퇴 후 오래도록 견고했던 빅3(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선수 중, 2024년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인 야닉 시너.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됨을 알렸다.
놀라운 성장세, 야닉 시너는 누구인가
야닉 시너 (Jannik Sinner). 큰 키, 오렌지색 곱슬머리와 앳된 목소리를 가진 그는 2001년생으로 이제 막 만 22세가 되었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 ‘산 칸디도’ 출생으로, 지리적 이점과 부모님의 영향으로 스키 선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스키 선수로 활약 했으나 후에 테니스 선수로 전향해 꾸준하게 성장 곡선을 보였다. 마침내 지난 1월, 프로로 전향한 지 6년 만에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구찌가 선택한 남자
테니스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윔블던은 코트 위에서 화이트 컬러의 옷만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작년 윔블던 준결승에 첫 진출한 야닉 시너는 당당히 구찌 커스텀 백을 메고 코트에 등장했다. 그의 첫 준결승 진출만큼 화제가 되었던 사건. 이후 시너는 경기마다 해당 경기의 공식 컬러를 스트랩 컬러로 사용한 구찌의 커스텀 더플 백을 들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이탈리아 테니스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시너와 이탈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와의 협업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닉 시너의 든든한 팬덤 ‘Carota Boys’
시너의 경기 때마다 카메라에 잡히는 당근 코스튬을 입은 여섯 명의 청년. 덕질의 끝판왕 ‘Carota Boys(당근 소년들)’이다. 6명의 이탈리아 청년으로 구성된 시너의 팬 클럽으로, 어렸을 때부터 같이 테니스 보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레 자국의 선수인 야닉 시너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2019년 비엔나 ATP 투어에서 시너가 코트 체인지를 할 때 당근을 먹는 모습과 (보통 대개 선수들은 바나나를 먹음) 시너의 오렌지색 머리 색깔에서 착안해 당근 코스튬을 제작했다. 이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2024년 3월 17일 기준 Carota Boys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12.6만 명이다.
사랑 받는 코트 위의 여우
유독 팬이 많기로 유명한 야닉 시너.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딘가 모르게 챙겨주고 싶은 뽀글뽀글한 머리의 소년 그리고 가디건과 안경이 잘 어울리는 너드미까지. 또한, 그는 고요 속에 온전히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조용히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특징이 있어 코트 위의 여우로 불린다. 더불어, 경기 뒤 볼 세레머니에서 라켓 대신 손으로 주니어들에게 전달하는 모습이나 바닥에 떨어진 코인을 주워 심판에게 전하는 모습들 등. 매너 명품인 그의 인성도 그의 인기에 한몫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