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 출시된 이래로 한동안 잠잠했던 3D 스니커즈가 지난 2023 컬렉션부터 속속히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서 그리던 것들을 현실로 구현하게 해준 3D 프린팅의 기술력. 최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발표한 구찌의 CUB3D 스니커즈부터 루이 비통의 LV 코브라까지 브랜드에서 선보인 3D 스니커즈를 살펴봤다.
❶ 구찌 CUB3D 스니커즈
지난 4월, 구찌는 ‘2024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브랜드 최초로 3D 프린팅을 접목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3D 프린팅 기술 중 하나인 SLS 기술과 구찌에서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인 데메트라로 제작해 구찌의 독보적인 디자인과의 조화를 이룬 결정체. 현대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솔이 매력적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과 유연성을 자랑하는 스니커즈. 돌아오는 2025 S/S 런웨이에 등장할지 기다려보자.
❷ 나이키 A.I.R 컬렉션
인공 지능과 3D 프린팅 기술로 탄생한 스니커즈. 지난 4월,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온 에어’ 행사를 통해 나이키는 13가지의 컨셉 스니커즈로 구성된 A.I.R 컬렉션을 선보였다.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포함한 세계적인 선수 13명의 운동선수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 인터뷰를 통해 얻은 답변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수백 개의 이미지를 제작하고, 다양한 나이키의 기술들을 활용해 최종 디자인을 구현했다. 해당 디자인을 3D 프린팅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선보인 것. 생성형 AI로 만든 스니커즈의 미래지향적인 실루엣 또한 인상적이다.
❸ 푸마 유니 모스트로 스니커즈
푸마는 지난 2월 개최된 뉴욕 패션위크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아카이브 모델인 모스트로를 3D 프린팅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1999년에 처음 출시된 모스트로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당시 밀레니얼 시대의 기념비적인 스니커즈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 모스트로의 상징적인 스파이크 밑창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최근 다양한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모스트로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❹ 보터 X 리복 Murex Shell 스니커즈
보터의 디자이너는 카리브해에 있는 퀴라소 섬 출신으로, 고향의 정체성을 컬렉션에 녹여낸다. 바다 폐기물 플라스틱 재료로 컬렉션의 80%를 디자인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그들의 철학과 오염된 해양 생태계의 심각성을 이야기해 왔다. 또한, 신발 제조로 발생하는 과다한 폐기물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난 보터 2023 F/W 런웨이에서도 카리브의 정신이 담긴 3D 프린팅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청량한 바다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컬러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여신 비너스가 머리를 빗던 뮤렉스 조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❺ 루이 비통 LV 코브라 스니커즈
루이비통 2024 PRE FALL 남성복 컬렉션에는 퍼렐의 첫 PRE FALL 컬렉션 데뷔 쇼만큼 볼거리가 가득했다. 그중에 하나는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스니커즈. 3D 프린트 신발 업체의 선두 주자인 젤러펠트가 제작한 LV 코브라가 그 주인공. 그물 소재의 질감과 LV 모노그램 플라워 모티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루이 비통 맨즈 신발 디자이너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두 번째 디자인까지 루이 비통의 3D 스니커즈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