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라고 다 같은 소금이 아니다. 다 아는 줄 알았지만 막상 또 헷갈리는 소금의 종류 아홉가지.
천일염
우리나라 천일염의 경우 무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람과 햇빛에 수분과 유해 성분을 증발시켜 만든 천일염은 가공되지 않은 소금으로, 바람과 기온에 따라 맛과 질이 좌우된다. 염도는 높을수록, 수분은 적을수록 좋은 품질의 소금으로 인정되며, 주로 배추를 절일 때나 젓갈, 장류를 만들 때 사용된다.
꽃소금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재제염으로, 수입염과 천일염을 물에 녹여 불순물을 없애고 다시 가열해 결정시킨 소금이다. 결정의 모양이 눈꽃 모양과 같아 꽃소금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불순물을 걸러냈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재제염은 천일염보다 희고 입자가 작으며 대부분의 조리에 사용하는데, 처음부터 넣는 것보다는 조리 중간이나 마무리 단계에 첨가하는 것이 좋다.
맛소금
소금과 MSG(글루탐산나트륨)를 대략 9:1 비율로 혼합해 만든 맛소금은 요리의 마지막에 간을 맞추거나 다른 양념 없이 소금으로만 맛을 낼 때 많이 쓰인다. 소금보다 입자가 고와서 녹는 속도가 빠르고 음식에 더 고르게 퍼져 감칠맛을 높이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된다. 조미료 성분이 첨가되었기 때문에 구이, 무침, 조림 등 간이 필요한 음식에 살살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정제염
정제염은 바닷물을 직접 끌어와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걸러내고 끓여 만든 순도 높은 소금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값이 저렴해 보통 가정보다는 식품 공장에서 많이 사용된다. 불순물을 제거한 소금이기 때문에 위생적이지만 미네랄 성분도 적게 함량 돼 있으며, 음식 맛에 짠맛 이외에 영향을 주지 않아 맛을 조절하기 좋다.
구운 소금
이름 그대로 천일염을 고온에서 구워 만든 소금이다. 보통 400℃ 이하에서 만든 소금을 볶은 소금, 400℃ 이상의 고온에서 만든 소금을 구운 소금이라고 한다. 천일염에 열을 가하면 햇빛으로 증발 시키지 못한 간수나 유해 성분이 마저 제거되고 무기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건강에 좋다. 또한 쓴맛이 나는 간수 성분이 제거되어 부드러운 맛이 나며, 다른 소금에 비해 짠맛이 덜해 무침이나 조림, 생채 등 모든 조리에 잘 어울린다.
핑크 솔트
히말라야 광산에서 생산된 자연 그대로의 소금으로 분홍빛을 띤다. 천연 암염으로 80여 가지의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고 무기질과 철분도 풍부하다. 간수 0% 순수한 소금으로 짠맛이 덜하지만 신맛이 적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용은 물론이고 입욕제로도 사용되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소금 중 하나다.
죽염
죽염은 대나무통 속에 천일염을 넣고 황토 뚜껑을 덮은 뒤 600℃의 뜨거운 소나무 장작불에서 무려 아홉 번을 구워낸 소금이다. 천일염을 고열로 구워서 가루로 낸 것으로, 미네랄 성분과 대나무의 유효 성분이 더해진 건강 식품이라 볼 수 있다. 보통 요리보다는 미용과 질병 치료제로 더 많이 사용된다.
함초소금
함초소금은 일반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적고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갯벌에서 소금기를 머금고 자란 함초를 그대로 말려 가루로 만들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여기에 소금의 짠맛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함초소금 중에서도 일반 함초 소금은 양치나 기타 가글 등의 생활 용도로 사용하며, 구운 함초소금은 식용으로 사용한다.
허브 솔트
소금에 주로 로즈메리, 타임, 오레가노로 맛을 더한 허브솔트는 양념 소금의 일종으로 고기, 생선, 채소를 굽거나 볶을 때 잡내를 줄이고 깔끔한 맛을 더해준다. 또한 삼겹살 등의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기름장 대신 허브솔트를 곁들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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