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렛을 입으면 기록이 나아질까? 결론을 말하자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체온 조절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체온 조절. 체온 조절이 곧 체력 유지와 연결되기 때문. 특히 후반에 체온이 오르면 체력 소모가 커져 지구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싱글렛은 팔 부분이 트여 있어 공기 순환이 좋다.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체온이 덜 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치는 속도를 늦추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게 감소
소매 부분이 없는 만큼 티셔츠보다 가볍다. 1g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라토너에게는 이 무게가 매우 크다. 겨드랑이 부분이 축축하게 젖지도 않아 무게 부담이 적다. 무게가 덜해 같은 페이스로 달려도 체력 소모가 덜하다. 더 오래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쓸림 방지
마라톤처럼 긴 시간 달리기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방해가 된다. 팔치기를 하면서 살이 연한 겨드랑이와 팔 안쪽이 소매에 쓸려 쓰라리는 등. 싱글렛 디자인은 젖은 옷이 피부에 닿아 생기는 마찰과 몸의 불편함을 줄여 러닝 중 집중력 유지를 돕는다. 페이스가 흔들릴 일이 없다. 싱글렛 안에 방수 연고와 쓸림 방지 크림을 바르고 니플가드 등을 붙이면 남자 러너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
전문가 효과
농담 같지만 꽤 큰 효과다. 러너들 중엔 싱글렛을 입으면 “이제 진짜 레이스다”라는 심리적 몰입 상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심리적 변화는 기록에 큰 영향을 준다. 체온 유지가 중요한 낮은 온도에서는 싱글렛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기초 체력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초보자에게는 옷이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