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된 팝아트 같은 시계들
에르메스 아쏘 로카바 드 리르

에르메스는 거의 매년 자사의 스카프 컬렉션을 위해 그려졌던 예술가의 작품을 다이얼에 그대로 옮긴 시계를 발표한다. 해당 모델은 늘 팝아트적 정서와 미니어처 페인팅을 결합해 하이엔드 공예 기법으로 완성한다. 올해의 작품을 그린 작가는 디미트리 리발첸코이며, 캔버스 겸 액자가 된 시계는 아쏘다. 배경과 말, 혓바닥은 모두 분리된 레이어로 제작했으며, 시계 케이스 9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말의 혓바닥이 ‘메롱’하고 튀어나온다. 41mm 지름의 화이트골드 케이스, 에르메스가 자체 제작한 오토매틱 칼리버 H1837을 탑재한 12점 한정 생산이라는 사양들 때문에 가격은 사악하기 그지없지만, 시계 자체는 참 유머러스하고 귀엽다. 비슷하게 생긴 말을 소유하고 있다면 안 사고 못 배길 것 같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예거 르쿨트르는 올해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리베르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 컴플리케이션부터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를 적용한 월드타임 모델까지 다양하게 선보였기에 리베르소의 팬이라면 ‘뭔가는 하나 구입해야 할 시기’가 올해인듯하다. 40 x 20밀리미터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인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는 양면을 기능적으로 활용하는 보통의 리베르소와 달리 뒷면을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칠한 미니어처 페인팅과 다이아몬드를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팝아트 작품처럼 나타낸 캔버스로 활용했다. ㅈ어면에서도 케이스 측면을 통해 드러나는 팝적인 감각은 예거 르쿨트르의 메티에 라르™ 아틀리에에서 약 100시간의 수작업을 할애해 완성한 디테일이다.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846을 탑재했다.
모저앤씨 인데버 팝

모저앤씨의 인데버 컬렉션은 전형적인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의 기본틀을 갖추고 있지만, 극도의 아방가르드함을 추구하는 매뉴팩처의 성향 덕에, 무한대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다채로운 라인업을 보여준다. 올해 선보이는 인데버 팝은 버마산 옥, 터키석, 코랄, 오팔, 라피스 라줄리, 레몬 크리소프레이즈 등 6가지 천연 광석으로 팝적인 컬러를 표현했다. 하나의 메인 광물과 다른 서브 광물을 조합해 메인으로 선정된 광물마다 타임 온리, 투르비옹, 미닛 리피터 세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그래서 총 18개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사진의 모델은 엔데버 투르비옹 컨셉 팝으로 메인 광물로는 버마산 옥, 서브 광물로는 페루산 핑크 오팔을 결합해 다이얼을 완성했다.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HMC 805를 탑재, 40밀리미터 지름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다. 8점 한정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