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늘 레몬이 있을 수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이 재료들이 그 자리를 그럴싸하게 채워 줄 거니까.

❶ 오이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제철 오이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원 없이 오이를 먹을 수 있는 계절이 온 것이다. 싱싱한 오이를 구매해 하이볼을 만들면 은은한 향과 시원한 맛이 하이볼의 청량감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얇게 슬라이스한 오이를 넣거나 잔 안쪽에 붙여주고 위스키와 탄산수를 넣어 완성한다. 초록빛 오이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져 보는 맛도 뛰어나다.

❷ 로즈메리
로즈메리와 하이볼이 만나면 깊은 향과 이국적인 쌉쌀함을 느낄 수 있다. 로즈메리의 강렬한 향미는 위스키의 묵직한 맛과 잘 어울리며, 보다 깊이 있는 맛을 만들어준다. 손으로 가볍게 으깨 글라스에 깔고 위스키와 탄산수를 넣어 저어주면 된다. 또는, 훈연을 해 하이볼에 연기를 입히면 스모키향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
❸ 자몽
자몽의 상큼 쌉싸름한 묘한 매력은 하이볼의 톡 쏘는 시원함과 매우 잘 어울린다. 최대한 얇게 썬 자몽을 하이볼에 넣고 잘 저어주면 완성이다. 자몽 향을 은은하게 즐기고 싶다면 자몽 껍질을 강판에 갈아 제스트로 활용하면 좋다. 자몽은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❹ 생강청
의외로 추가하면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재료가 생강이다. 하이볼에 생강청을 소량 추가하거나 얇게 저민 생강 몇 조각을 넣으면 하이볼의 맛이 한층 풍부해진다. 생강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이 위스키와 조화를 이뤄내 기존 하이볼과는 전혀 다른 산뜻한 맛을 낸다. 파티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을 때 킥으로 쓰면 좋다.

❺ 타임
백리향이라고도 말하는 타임이다. 하이볼에 첨가하면 은은하게 올라오는 허브향이 세련된 풍미를 더한다. 많은 바텐더가 피트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에서 훨씬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타임을 살짝 흔들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잔에 넣으면 향이 더욱 풍성해져 분위기까지 살린다.
❻ 블루베리
신선한 블루베리를 몇 알 추가하면 하이볼에 달콤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블루베리의 은근한 달콤함과 탄산의 청량감은 여름에 딱 맞는 조합이다. 탄산수의 상큼한 기포가 블루베리의 상큼함을 배가시켜 한층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보기에도 예쁘고 향도 좋다. 비주얼과 맛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재료다. 안주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