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단지 ‘탈것’이 아닌 고객의 자부심이 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

GQ 반갑습니다. 한국 생활은 적응 좀 하셨을까요?
SC 적응이랄 것도 없이 완벽히요.
GQ 대표님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어떤 점이 유독 흥미롭던가요?
SC 몇 가지가 있어요. 먼저 한강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길고 넓은 강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를 금방 좋아하게 됐어요. 음식도 훌륭하고요. 특히 전 세계의 수준 높은 음식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즐거움이죠.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서울이 가진 이 역동적인 에너지가 좋아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들을 통해 늘 건강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GQ 휴일이면 또 어떤 시간들로 이 낯선 도시와 친해지고 있나요?
SC 아무리 바빠도 꼭 시간을 내서 자전거를 타요. 날씨가 좋지 않을 땐 실내에서 탈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취미거든요. 자전거를 타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어요. 가끔 동네 산책도 하고요. 맛집이나 카페, 새로 발견하게 되는 공간들을 경험하는 걸 좋아해요. 소소한 즐거움이죠.
GQ 아우디 코리아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어요. 대표님께서 느낀 선임 전과 후의 변화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한데요, 먼저 선임 전 아우디 코리아의 움직임을 어떻게 관찰하고 분석했을지요.
SC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술 선도 국가죠. 그래서 혁신적인 기술, 최신의 기능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이런 특징들이 곧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성장 가능성으로 봤고요.
GQ 그런 맥락을 바탕으로 어떤 전략을 가장 먼저 세웠나요?
SC 한국은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어요. 이에 맞춰 저희는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PPC 플랫폼과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고성능,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통해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GQ 대표님은 무려 27년 동안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경험했습니다. 대표님의 값진 경험들이 아우디 코리아의 새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일까요?
SC 말씀하신 대로 저는 그간 여러 국가와 브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환경 속에서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업만이 성과의 핵심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죠. 제가 아우디 코리아의 새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내용이겠죠. 무엇보다 내부 소통과 팀워크를 통해 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략적인 방법들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어떤 시장이든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 가치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먼저라는 거죠. 이건 늘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GQ 신년 기자간담회에선 올해에만 1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요. 전에 없던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SC 앞서 한국 시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국 시장은 빠르죠.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민한 반응과 높은 기대치,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을 요구한다는 점이 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6대의 신차 출시 계획은 이러한 한국 시장의 빠른 흐름에 맞춘 것이죠. 뿐만 아니라 판매, 애프터서비스와 같은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아우디의 기술 혁신과 성능에 대한 신뢰는 결국 이 과정에서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GQ 올해 출시되는 많은 차종 중 대표님께서 유독 기대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면요.
SC 저는 곧 선보이게 될 RS e-tron GT PI 모델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가장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모델이에요.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와 기술 혁신을 품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GQ 대표님을 통해서 아우디가 계획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전동화의 흐름 안에서 아우디가 지켜야 할 것과 수용해야 할 것에 대한 질문입니다.
SC 아우디의 본질은 분명합니다. 지켜야 할 것이라면 아우디가 오랜 시간 지켜온 본질이겠죠. 이를 테면 진보적인 디자인,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이빙 경험,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 같은 아우디의 분명한 가치들요. 동시에 새로운 기술들과 디지털 생태계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죠. 뻔한 대답 같지만 사실이니까요. 달리 새롭게 이야기할 수도 없어요. ‘지속 가능한 혁신’. 수용해야 한다면 과감하게 해 나가야죠.
GQ 오늘 촬영에 앞서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대표님께서 패션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요. 오늘 직접 입고 오신 스타일도 굉장히 멋졌어요. 진심입니다.
SC (웃음)아닙니다. 단지 저는 제 위치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는 것이 마치 전투에 나가기 전에 갑옷을 입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뿐입니다. 신경을 쓴다면 그래서 그래요. 큰 변화를 주기보단 잘 만든 수트와 셔츠를 즐겨 입어요. 여기에 계절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더하는 정도죠.
GQ 아우디처럼요?(웃음) 끝으로 아우디 코리아의 비전에 대해 전해주실 이야기가 있다면요.
SC 저는 아우디가 단지 ‘탈것’이 아닌 고객의 자부심이 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아우디의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고객분들에게 오롯이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아우디가 프리미엄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우디 코리아가 열정적인 팀, 그리고 파트너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우디 코리아 스티브 클로티 대표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신임 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레인에서 BMW와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에 근무하며 27년이 넘는 우뚝한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아우디 호주에서 애프터 세일즈와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했고, 2019년부터는 세일즈 및 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이끌었다. 작년 5월 1일부로 아우디 코리아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