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더 이상 스키장에 가지 않는 5가지 이유

2026.02.23.유해강

겨울방학엔 스키장에 가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스키도 타고 보드도 탔다. 50번 눈밭을 구르고 일어나 언 손을 비벼가며 핫초코와 컵라면을 흡입했다. 벌써 20년은 된 얘기다. 

나는 이제 스키도 보드도 타지 않는다. 나만의 얘기는 아니다. 국내 스키 산업은 2011년 기준 686만 명에 달하던 이용객이 300만 명대로 급감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4년간, 총 4곳의 스키장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왜 이 차갑고도 뜨거운 동계 스포츠는 우리 곁에서 멀어져가는가. 그 복합적인 요인들을 찾아 정리해보았다.

① 무난하게 포근한 겨울

스키장의 제1요소: 눈. 다른 건 다 없어도 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그런데 이 눈이 너무 귀해졌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자연설이 줄어들며 스키장 영업 가능 일수가 과거 120일에서 80~100일 수준으로 급감했다. 안 그래도 짧은 ‘한 철 장사’의 ‘한 철’이 더 짧아진 셈.

비싼 인공눈 계속 뿌려야

이 대신 잇몸으로. 자연설이 부족하니 인공 제설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다만 영상의 기온에서 인공눈을 만들고 유지하려니 전기료와 인건비도 덩달아 뛸 뿐. 더불어 인공눈은 자연설에 비해 눈의 질이 떨어지며, 이는 이용객의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져 재방문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③ 스키장은 있는데 탈 사람이 없네

핵심 수요층인 2030 인구의 감소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2000년대 이후 저출이 가속화돼 현재 세계 최저 수준의 초저출생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국면이 이어지면, 이와 같은 흐름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④ 결국, 가성비

상기한 이유로 인해 스키장을 찾은 방문객 1명이 감당해야 할 리프트권, 렌탈권, 리조트 숙박권, 시즌권 등의 비용은 눈더미처럼 커졌다. 러닝, 트레킹, 캠핑, 글램핑 등 대체 레저가 많은 상황에서 스키장은 더 이상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로 남게 된 셈이다.

⑤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해답을 찾다

결국 국내 대형 스키장들은 ‘외국인 특수’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이나 동남아 등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타깃으로 운영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기도실과 할랄 푸드를 도입한 비발디파크가 좋은 예. 여기에 눈 테마파크를 열어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썰매장, 관광 곤돌라, 포토존 등 을 설치해 ‘눈 초보’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해강

유해강

프리랜스 에디터

유해강은 남자 시계와 자기 계발, 건강, 문화 등 생활 상식 전반을 다루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불교학을 전공했습니다. 2022년 여름부터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로 일했고, 씨네플레이 에디터를 겸해 영화 리뷰·큐레이션·배우 필모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한겨레신문 토요판 ESC 섹션의 커버스토리 기사 작성 경험도 있습니다. 유의미한 정보값을 가독성 있게 정리해 많은 독자에게 읽히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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