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맞고, 지금도 그렇다.
영화 ‘F1 더 무비’에서 은퇴한 드라이버 ‘소니 헤이즈’ 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래드 피트. 시사회를 오가는 그의 룩은 트렌드를 이끌었던 지난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일관적으로 웨스턴 & 그런지 룩을 즐겨 입었던 그는 전형적인 ‘테토남’이 아닐까. 사진처럼 지난 시절 그의 룩은 데님과 스웨이드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여기에 많은 액세서리를 더하기보다는 모자나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주는 식. 그래서인지 오래된 사진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묻어난다.

그의 스타일은 세련된 취향을 가진 연인들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함께한 제니퍼 애니스톤과는 쿨한 커플 룩을 연출한 모습이 종종 포착돼 ‘서퍼 스웨그’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최근 뉴욕에서 포착된 사진에서도 여전한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버즈 헤어에, 마치 작업실에서 걸어 나오는 듯한 자유분방한 스타일링은 25년 전 티셔츠를 겹쳐 입고 카고 팬츠를 매치했던 룩을 떠오르게 했다.
그는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레드 카펫에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기네스 팰트로와 모노톤으로 단정한 커플 룩을 연출하면서도 타이를 하지 않고 셔츠 단추를 1-2개 푼 모습으로 힘을 빼곤 했다.
몇십 년이 지나 이네스 드 라몬과 함께 찍힌 룩들도 마찬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가 새로운 스타일리스트 테일러 맥닐과 만나 티모시 샬라메가 입을 법한 트렌디한 룩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재를 믹스 매치한 윌리 차바리아의 룩이나 트롱프뢰유 기법을 더한 마글리아노 룩은 이전보다 한층 유연해진 모습이다. 영화 속 소니 헤이스가 F1 레이스를 다루 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