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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신어도 좋은 여름 신발 추천, 베드락 샌들의 마운틴 클록

2025.07.21.조서형, Reed Nelson

베드락의 마운틴 클록, 바위산에서 카페와 도서관까지 한 걸음도 안 놓친다.

Bedrock Sandals

몇 년 전부터 나는 베드락 샌들의 마운틴 클록을 거의 ‘그라인드셋 인플루언서’ 수준으로 열렬히 홍보하고 있다. 내게 글을 의뢰할 수도 있는 편집자들에게, 지나가던 길거리 사람들에게, 심지어 스스로에게도 이 오프로드 신발에 대한 집착을 피력해왔다. 그리고 이제, 이 클로그 사랑을 당신에게도 전하고자 한다.

시작은 소박했다

베드락 샌들는 2011년, 창업자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만든 수제 샌들로 시작했다. 그들의 첫 번째 모델은 얇고 미니멀한 플립플롭 스타일 샌들이었다. 데이지체인 스타일의 뒤꿈치 스트랩, 탱크 바퀴가 부러워할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이 특징이며 지금도 판매한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마운틴 클록 모델은 2023년 초에야 출시되었다.

첫인상

나는 뉴욕에 살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유타에서 다녔고, 지금도 야외활동을 자주 한다. 30대에는 꽤나 무모한 암벽등반까지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게 마운틴 클록은 신발장에 정확히 조준된 열추적 미사일 같았다. 처음 트레일에 신고 나갔을 땐, “클로그 치고는 괜찮겠지”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냥 괜찮은 게 아니라 진짜 좋았다.” 적당한 바위 구간도 비브람 밑창의 부츠처럼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야영지에서 편하게 신기엔 크록스만큼이나 좋았고, 그날 11km를 넘게 걸었는데도 길들이기 기간 없이 편했다.

2년 동안 800km

그 후로 2년 넘게 이 신발로 약 500마일(800km) 정도는 걸었다. 그리고 오히려 이 신발을 더 사랑하게 됐다. 요즘은 뉴욕 시내에서도 이 신발을 자주 본다. 아웃도어 활동 좀 한다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욱 눈에 띈다. 내가 좋다고 말하기 전에도 이미 다들 경험해서 알고 있는 느낌이다. “해발 11,000피트 고도에서 30마일 걸었고, 4일간 낚시·캠핑에도 신었어요. 그리고 또 바로 신고 나갔죠.” — 데릭 휠러 (유타 출신 아웃도어 마니아)

이런 식의 전도 활동은 베드락 팬 사이에선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브랜드의 인스타그램만 봐도 샌들이든 클로그든 수천 마일을 기록한 사람들, 그리고 수선 및 밑창 교체 서비스를 받은 사람들의 후기로 가득하다.

Bedrock Sandals

스펙?

스펙 중요하다. 아웃도어 활동가라면 진짜 좋다는 말보다 먼저 스펙을 듣고 싶을 것이다. 마운틴 클록은 베드락의 초기 모델인 케른 샌달의 후속작이다. 넓고 안정적인 아웃솔, 안정적인 힐 스트랩, 실용적인 고무 토 가드, 거기에 백팩 스트랩처럼 발을 단단히 고정해주는 더블 조임 스트랩까지. 가격은 $160, 약 21만원으로 클로그계의 강자 버켄스탁 보스턴보다 약 $10 더 저렴하다. 그리고 내 계산으로는 적어도 4배는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나도 원래는 보스턴 애호가였다. 

너드한 매력

클로그는 비유하자면 시리얼바 보다 더 바삭바삭한 아웃도어 느낌이다. 모두가 클로그를 좋아하진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남성복 트렌드인 ‘오버턴 윈도우’를 보면 클로그와 뮬을 받아들이는 시대다. 게다가 버켄스탁이나 트레일 슈즈처럼 코디도 쉽다. 루즈한 스트레이트 핏 바지와 매치하거나 모든 반바지와 찰떡궁합이다. 정장 바지에는 기술이 좀 더 필요하지만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있다. 유일한 단점은 없어서 못 산다는 것. 한동안 물량 부족으로 늘 품절 상태였다. 그리고 한 번 품절되면 오래 그 상태가 계속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드락이 이 문제를 해결한 듯하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와 REI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든 색상 모두 구매 가능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이제 당신도 쉽게 한 켤레 장만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나처럼 베드락 마운틴 클로그와 사랑에 빠지고, 주변 사람들한테 다 떠들고 다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