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드라이버가 가진 위험과 고독을 알고 나면, 높은 연봉이 이해가 된다.

정신적 부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305km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하는 F1 경기. 성인의 최고 집중력 유지 시간이 30분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우 긴 시간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경기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경기가 반복되는 동안 F1 드라이버는 정신적으로 위협을 받게 된다. 여기에 연간 24개 이상의 레이스를 소화하며 장기간 가족, 친구와 떨어진 채 생활하므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열 스트레스
경기 중 드라이버는 중력가속도의 6배인 6G 이상의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이에 더해 경기 중 체온 조절과 체력 회복이라는 과제까지 안고 간다. 레이싱용 차량은 서킷과 매우 가깝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마찰열과 엔진 열로 인한 엄청난 열이 올라온다.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 시설이 없음은 당연하다. 싱가포르 같은 고온다습한 지역의 그랑프리에서는 체온 조절이 어려워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위험이 뒤따른다. F1 영화에서 경기 후 얼음 물에 몸을 담그는 장면은 지극히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다.

인지 부담
F1은 0.001초의 싸움이다. 레이스 중 미세한 상황 판단이 매초 요구되며 이는 극심한 인지 과부하를 불러온다. 드라이버는 벽과 코너, 타이어 상태, 연료량 등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초당 수백 개의 판단이 필요한 때도 있다. 정신적·육체적 집중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많은 F1 선수들이 습관처럼 명상하며 뇌를 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잦은 고립
시즌이 시작하면 선수와 선수단은 세계여행을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한다. 친구나 가족과 수 개월 동안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선수들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심리치료를 많이 받는다.
가벼운 부상도 큰 타격
손가락 인대, 발뒷꿈치 통증, 호흡 불균형 등 작은 부상도 트랙에서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300km/h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작은 불편이 기록의 하락은 물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F1 내 트레이너는 작은 부상이나 신체적 특성까지 세세하게 신경쓴다.
PTSD
F1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다. 작은 실수에도 큰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를 겪고 나면 육체적 충격도 치명적이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드라이버가 많다. 직접 사고를 겪지 않고도 옆에서 목격한 것만으로 심리적 불안 상태에 놓여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선수단 내 전문 심리치료사가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