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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입어야 하는 팬츠

2025.10.01.김지회

조나단 앤더슨이 주목한 그 바지. 지금은 ‘기본’에 집중해야 할 때

흰 티셔츠나 데님 팬츠처럼, 기본 아이템으로만 여겨졌던 베이지색 플리츠 팬츠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런웨이와 포토월, 셀렙들의 리얼웨이에서 자주 포착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쇼는 조나단 앤더슨이 디올 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선보인 첫 컬렉션이다. 프레피 스타일로 연출한 출근 룩부터 포근한 니트와 매치한 데이트 룩, 스카프와 베스트로 드레스업한 룩까지 넉넉한 핏의 팬츠는 쇼 사이사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었다.

VENICE, ITALY – AUGUST 29: Andrew Garfield attends the "After The Hunt" photocall during the 82nd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n August 29, 2025 in Venice, Italy. (Photo by Daniele Venturelli/WireImage)

런웨이 룩은 자연스럽게 셀렙들의 룩에도 영향을 미쳤다. 쇼에 참석한 로버트 패틴슨은 브라운 컬러의 재킷과 슈즈를 더해 톤온톤으로 무게감 있게 연출했고,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앤드류 가필드는 파스텔 컬러의 니트 톱과 로퍼를 더해 지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남겼다.

제이콥 엘로디 역시 플리츠 팬츠에 빠진 셀렙 중 한 명이다. 그의 최근 룩을 살펴보면, 공식 석상에서도 타이와 벨트를 생략한 채 팬츠에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을 무심하게 둔 모습이다. “그가 자기 자신일 수 있게 하세요.” 그의 스타일리스트 웬디 페레이라가 한 말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지점, 움직이는 방식을 고려한 룩에서는 완벽하지 않기에 오히려 드러나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름마저 스타일링의 일부가 되는 플리츠 팬츠의 매력은 포멀 룩과 캐주얼 룩을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장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셀렙은 얼마 전 내한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다. 구겨진 티셔츠에 캡 모자, 키링을 더한 룩 마저도 ‘갖춰 입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때론 격식을 갖추고, 때론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플리츠 팬츠는 TPO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세련된 ‘기본’ 아이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