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매튜 매커너히, 할리우드 배우 두 명이 단 사흘 간격으로 같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지난 월요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서 내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블랙 티셔츠와 바람막이를 맞춰 입고 크레욜라 브라운 바지, 반짝이도록 닦은 블랙 옥스퍼드 로퍼를 착용했다. 그가 최근 출연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에서 입은 먼지 묻은 플란넬 가운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차림이다.

3일 뒤, 매튜 매커너히는 런던의 BBC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코코아색 셔츠 재킷과 일자핏 블랙 바지를 입고, 손에는 그의 최신 저서 Poems & Prayers를 들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오래된 패션 규칙인 “블랙과 브라운은 함께 입지 않는다”를 깬 셈이었다. 하지만 “노동절 이후에는 흰옷 금지”라든가 “금과 은을 섞어 착용하지 않는다”와 같은 패션 법칙들이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것처럼, 한때는 실수로 여겨지던 이 조합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멋쟁이들의 필수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이 규칙 뒤의 일반적인 생각은 이렇다. 강렬한 중립색이며 날카롭고 세련된 느낌인 블랙과 흙내 나는 따뜻한 브라운을 함께 매치하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매커너히와 디카프리오가 증명했듯, 그 예상치 못한 충돌이 오히려 핵심이다. 두 색은 서로를 균형 있게 잡아주며, 눈에 약간 ‘이상해 보이는’ 듯하면서도 오히려 신선하고 묘하게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낸다. 특히 이번 두 스타처럼 가볍고 여유로운 조합에서는 더 잘 어울린다. 가을 같기도 하고 여름 같기도 한 날씨에 맞는 가벼운 재킷과 바지 말이다.

블랙과 브라운의 상승세는 런웨이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바로 지난 주말, 다리오 비탈레가 베르사체에서 선보인 데뷔작은 이 조합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마호가니 가죽 구두에 매끈한 블랙 사첼백을 매치하거나, 버터스카치 컬러의 어부 샌들을 블랙 벨트와 함께 선보이는 식이었다. 특히 한 모델은 블랙, 브라운, 골드, 실버, 그린, 퍼플, 연어빛까지 한꺼번에 소화했다.
베르사체 쇼에서 블랙과 브라운이 자주 쓰인 것은, 세련된 이탈리아인들이 오래전부터 그 낡은 규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고 지아니 베르사체와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올블랙 룩 속에 세월의 멋이 깃든 시계줄이나 벨트 같은 브라운 액센트를 더하며 규칙을 깨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블랙과 브라운의 조합이 그런 전설적인 남성복 거장들과 오늘날 디카프리오와 매커너히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인정받았다면, 이번 가을에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