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새로운 괴물 서사극 ‘프랑켄슈타인’을 홍보하고 있는 호주 배우 엘로디. 그의 손목에서 빛나는 초록 까르띠에는 현장 분위기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초록색으로서 존재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개봉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주인공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연기하는 제이콥 엘로디는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영화의 각종 홍보 행사에서 엘로디는 드레이프 수트와 고급 재킷을 입고 까르띠에 앰배서더로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콘셉트에 맞는 아름다운 시계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켄슈타인 시사회에서 엘로디는 옐로 골드 케이스에 짙은 흙빛 그린 가죽 스트랩이 달린 ‘까르띠에 탱크 아 기셰’ 를 착용했다. 이 모델은 1928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까르띠에 시계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 오리지널 기셰를 직접 본 사람보다 크래시를 실제로 본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라고 시계 딜러 마이크 누보가 올해 초 GQ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2025년에 들어 이 시계는 약간 더 ‘접근 가능한’ 모델이 되었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복각 모델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쉽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리바이벌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버전조차 무려 47,700달러 한화 약 6,600만 원에 달하기 때문. 그러나 엘로디처럼 브랜드의 앰배서더라면 이런 숫자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엘로디는 이번 주 월요일 BFI 런던 영화제에서도 초록빛 콘셉트를 이어갔다. 그는 아이비 그린 다이얼, 옐로 골드 케이스, 그린 가죽 스트랩의 클래식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착용했다. 그의 시계 선택은 영화 홍보 기간 내내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연기한 상징적인 괴물에게 헌정하는 듯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과하거나 코스프레 같은 느낌은 완벽히 피했다.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10월 22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며,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그때까지 엘로디의 영화 홍보 행사는 한참 남았다. 그가 계속 선보일 초록 시계 스타일링에 주목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