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는 자는 시간도 아까워요.

시애틀은 거점의 도시다. 여행을 잘 아는 전문가라면 더더욱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쳐 보다 쾌청해진 시애틀 타코마 공항을 캐나다, 멕시코, 아이슬란드 등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경유지로 삼는다. 나아가 여행을 즐기는 고수라면 거쳐가는 도시를 평생 기억에 남을 분기점으로 삼는 법. 시애틀에서 보낸 일주일은 몇 시간만 스쳐 가기에는 아까운, 두고 두고 머물고 싶은 목적지라고 추천하는 데 거리낌 한 톨 없다.
시애틀이 지닌 매력의 극히 일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사랑 넘치는 도시 풍경 중 하나로 비친 이곳, 지역 생산자를 위해 1900년대부터 열린 시장은 지금도 탐스러운 식재료가 즐비하다. 스타벅스 1호점을 비롯해 총 8개동, 많은 가게가 마을처럼 형성돼 현지 가이드가 구석 구석안내하는 투어 프로그램 세이버 시애틀 Savor Seattle을 통해 보다 밀도 높게 즐겨봐도 좋겠다. 참고로 마켓을 한산하게 즐길 수 있어 현지인이 추천하는 시간대는 새벽 6시와 저녁 8시. 근처에 새로이 조성된 산책길 오버룩 워크 Overlook Walk를 걷기에도 근사한 시간대다.
수상 비행기와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에 대한 첫인상이 있다면 ‘The Evergreen State’, 상록수의 주라는 별명의 워싱턴주 식구답게 새초롬하고도 웅장한 침엽수들의 향연이다. 도심으로 갈수록 침엽수만큼 기골이 장대하고 세련된 건축물들이 선을 잇고, 덕분에 시애틀 앞바다인 퓨젯 사운드 물결 위에서 출발하는 수상 비행기 켄모어 에어 Kenmore Air를 타고 둘러보는 도시 풍경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매혹적인 스카이라인을 경험하게 한다. 360도 파노라마 뷰를 선사하는 스페이스 니들 역시 시애틀을 대표하는 전망대이자 랜드마크.
케리 파크와 가스웍스 파크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동네 주민, 뛰다가 잠시 지는 해를 바라보는 러너···, 현지의 잔잔한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 보고 싶다면 이곳들로 향한다. 단독 주택들 사이 동네 공원인 케리 파크는 엘리엇 베이와 시애틀 중심가가 펼쳐져 보이며 맑은 날 명산 레이니어산도 보이는 평화로운 전망 명소다. 1950년대까지 석탄 가스를 원유로 바꾸던, 이제는 멈춘 폐공장 부지를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가스웍스 파크는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너른 잔디공원이자 맞닿은 유니온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찬 곳. 특히 석양 명소다.
와이너리 투어

시애틀이 속한 워싱턴주는 미국 내 가장 큰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와인 산지다. 캐스케이드와 올림픽 산맥이 흐르고 태평양과 닿아 있는 시애틀은 천혜의 테루아와 기후 속에서 개성 있는 와인 메이커들을 길러내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식재된 빈야드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샤토 생 미셸 Chateau Ste. Michelle, 형제가 와인을 빚는 노벨티 힐-자누이크 Novelty Hill-Januik를 경험해본다면 식견의 폭이 껑충 넓어질 것이다. 그것은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선사하는 선물이기도 하다.
여정이 더 풍부해지는 근교 여행
빈티지를 좋아한다면
스노호미시 다운타운. 시애틀에서 차로 45분 여 거리로 19세기 건축물과 빈티지 숍, 작은 서점과 카페들이 모여 있다.
과학 기술 집약체에 끌린다면
보잉 퓨처 오브 플라이트 뮤지엄. 시애틀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에버렛에 자리한 이곳에선 첨단 기술을 집약하는 보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테스트하는 새 보잉기도 보인다.
잠적하듯 쉬고 싶다면
위드비 아일랜드. 현지인들이 찾는 별장 같은 섬. 페리를 타고 30여 분이면 닿는다. 바다를 건너며 돌고래도 볼 수 있는 자연의 휴식처. 곳곳에 실력 좋은 와이너리가 있고, 홍합 요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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