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정자가 죽는다고 들었다. 정자 운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그러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사우나냐 탕 목욕이냐, 당신의 전반적인 건강에 더 좋은 것은 무엇일까? 관련 연구를 주도한 과학자가 놀라운 답을 내놓았다.

사우나는 세계적으로 웰니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되었다. 북유럽풍으로 꾸며 놓은 사우나를 중심으로 한 소셜 클럽과 사우나 중심의 피트니스를 해외 SNS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집에서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목욕은 어떤가? 놀랍게도 요즘 연구는 우리가 그 가치를 충분히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저는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열 적응 연구를 25년 동안 해왔어요. 항상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좋아요?’라는 거예요.” 오리건 대학교의 인간생리학 교수이자 올해 6월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된 연구의 주저자인 크리스토퍼 T. 민슨 박사의 말이다.
연구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심부 체온, 심박수, 발한량, 면역 반응에 큰 증가를 이끌어냈다. 이 뿐만 아니다. 2022년에 PLOS One에 발표된 한 연구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때 생기는 고강도의 스트레스가 운동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효과적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올해 초 Journal of Phys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는 일이 냉수마찰보다 훨씬 빠른 근육 회복을 돕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거나 땀과 붓기를 빼기 위해서라면 사우나와 탕 목욕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아래는 그 이유를 정리한 내용이다.

목욕은 사우나보다 체온 상승 효과가 더 크다
우리가 사우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 및 수행 효과는 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전통 사우나는 약 65도에서 80도까지 뜨거워지며, 적외선 사우나는 그보다 낮은 약 38~74도 사이이다.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일은 38도에서 40도 선에서 멈춘다. 사우나에 비해 훨씬 낮은 온도지만, 사용자의 체온을 높이는 일은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과학자가 들었을 땐 다르다. 그들이라면 오히려 이를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할 것이다.
브롱크스의 CUNY 리먼 칼리지에서 운동과학을 가르치는 브래드 션펠드 박사는 말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직접 담그는 것 같은 직접적인 열 자극이 사우나보다 체온을 더 많이 올리는 효과를 갖는 건 놀랄 일이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목욕이 더 효과적일 거예요. 왜냐하면 사우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열을 전달하지만, 목욕은 몸 전체에 직접적으로 열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죠.”
목욕이 땀 배출량이 더 많다
또한 물속에 들어가면, 우리의 몸이 스스로를 식히는 주요 메커니즘이 사실상 비활성화된다. “우리 몸에서 열을 잃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증발입니다.” 민슨 박사는 설명한다. “물속에 있을 때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땀은 나옵니다. 하지만 그 땀은 증발하지 않아요.” 사실, 목욕탕에서는 사우나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사람들은 사우나보다 목욕탕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많은 체중 감소량을 보였다.
“목욕탕에서 나온 사람들은 자신이 땀을 흘렸다고 느끼지 못해요. 왜냐하면 그들은 내내 물속에 있었기 때문이죠.” 민슨 박사는 말한다. “얼굴이나 어깨는 약간 땀에 젖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이 땀을 흘렸다는 걸 인식하지 못합니다.” 만약 “땀을 흘리는 것”이 사우나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면, “더 많이 땀을 흘릴수록 더 좋다”는 논리에서 목욕탕이 사우나보다 우위에 설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사우나든 목욕탕이든, 땀 자체는 해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땀샘을 통해 배출되는 것은 소금과 물 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해독의 99.9%는 간과 신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민슨 박사는 말한다.
목욕이 심혈관계와 면역계에 더 큰 이점을 줄 수 있다.
아마도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은 이것일 것이다. 목욕은 사우나보다 참가자들의 신체, 특히 심혈관계와 면역계에
훨씬 더 큰 신체적 부하를 주었다. 연구진은 이런 이유로, 자쿠지가 두 시스템 모두에 걸쳐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가 관찰한 것은, 두 종류의 사우나에 비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심박수 증가폭을 훨씬 더 크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체온이 더 높아지면서 심장이 더 많이 일해야 했고, 그로 인해 혈관 전체의 혈류 변화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민슨 박사의 말이다. 민슨 박사는 열 자극을 통한 심장 스트레스가 결국 심혈관 건강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운동에 비유해 설명한다.
“처음엔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운동 후에는 이전보다 더 피로하고 약해지죠. 하지만 회복 기간을 거치면 약간의 적응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운동하고, 다시 회복하면서 그 적응이 반복되면 건강이 개선되는 거예요.” 민슨 박사는 면역계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심박수 상승 외에도, 연구자들은 목욕탕이 사우나보다 ‘인터루킨-6’의 생산을 더 많이 촉진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루킨-6은 면역 및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게다가 자쿠지는 T세포, 헬퍼 T세포, 자연살해세포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이는 실험 참가자들이 사우나에 있을 때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면역 반응을 일시적으로 높였다가 다시 떨어뜨릴 수 있다면, 그건 시스템 전체에 챌린지를 주는 겁니다. 즉, 시스템을 활성화시켰다가 다시 진정시키는 과정이고, 이건 건강 개선과 일치하는 반응입니다.” 민슨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목욕을 자주 해도 아빠가 될 확률이 줄지는 않는다
민슨 박사는 반복적인 고온 노출이 정자 운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이는 사우나에도 해당되지만, 목욕은 체온을 더 높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다소 강할 수도 있다. 그는 이 주제에 대한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임신을 시도 중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자는 매우 빠르게 교체됩니다. 지금 당장 임신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면,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일이 사우나가 장기적으로 생식 능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민슨 박사는 말한다.
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로 인한 정자 운동성과 품질의 모든 변화는 사우나 사용을 중단한 후 6개월 안에 완전히 회복되었다. “현재 임신을 시도 중이라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열 요법을 사용해서 건강이 좋아진다면, 정자도 더 건강해지고, 발기도 더 좋아지고, 성생활도 더 건강해질 겁니다. 모든 게요.”
